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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절기만 되면 콧물·재채기가 터져요, 한약으로 치료할 수 있을까요?

권오경 원장 · 2026-10-02 · 약 21분 읽기

안녕하세요. 감성한의원 권오경입니다.

아침저녁으로 공기가 서늘해지는 계절이 되면 꼭 이런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재채기가 열 번 넘게 나와요.”

“수도꼭지 튼 것처럼 맑은 콧물이 줄줄 흘러요.”

“밤에는 코가 막혀서 입으로 숨 쉬다 깨요.”

“비염약 먹으면 잠깐 괜찮은데, 졸려서 일을 못 하겠어요.”

“해마다 이맘때면 똑같이 시작돼요.”

“비염도 한약으로 치료가 되나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비염은 한약 치료의 근거가 비교적 잘 쌓여 있는 질환입니다.

국내 다기관 이중맹검 무작위 임상시험에서 소청룡탕은 위약보다 코 증상과 삶의 질을 더 크게 개선했고, 여러 무작위시험을 종합한 메타분석에서도 한약이 위약보다 코 증상 점수를 낮추는 결과가 보고됐습니다. 2021년에는 알레르기비염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이 발표됐고, 정부의 첩약 건강보험 2단계 시범사업에도 알레르기비염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다만 비염 한약은 “비염이면 다 같은 약”이 아닙니다.

맑은 콧물이 쏟아지는 비염과, 누런 콧물과 코막힘이 심한 비염과, 피곤할 때마다 무너지는 비염은 처방이 다릅니다.

이 글에서는 환절기 비염이 왜 심해지는지, 한약이 어떤 근거로 쓰이는지, 어떤 사람에게 어떤 한약이 맞는지, 얼마나 먹어야 하는지까지 차례대로 정리하겠습니다.

왜 환절기만 되면 비염이 심해질까요?

먼저 숫자로 보면 체감이 됩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2025년 알레르기비염 진료 인원은 8월 약 68만 명에서 9월과 10월 각각 약 115만 명 수준으로 크게 늘었습니다. 파이낸셜뉴스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몇 주 사이에 비염 환자가 두 배 가까이 늘어나는 셈입니다.

이유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째, 코점막은 온도와 습도 변화에 매우 예민합니다

코 안쪽 점막에는 혈관과 자율신경이 촘촘하게 분포해 있습니다.

들이마신 공기를 데우고 적시는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하루 일교차가 10도 이상 벌어지는 환절기에는 점막 혈관이 수축과 확장을 반복하면서 부어오르고, 콧물 분비가 과도해지기 쉽습니다.

아침에 이불 밖으로 나오는 순간, 찬 바깥공기를 마시는 순간 재채기가 터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둘째, 가을은 잡초 꽃가루의 계절입니다

봄에는 나무 꽃가루가 문제라면, 가을에는 쑥, 돼지풀, 환삼덩굴 같은 잡초 꽃가루가 많이 날립니다.

바람을 타고 멀리 이동하는 꽃가루라서 도심에 살아도 영향을 받습니다.

셋째, 창문을 닫고 난방을 시작합니다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집먼지진드기, 곰팡이, 반려동물 털 같은 실내 항원에 노출되는 시간도 늘어납니다.

난방으로 실내가 건조해지면 코점막의 방어력도 떨어집니다.

즉 환절기 비염은 온도 변화, 계절 꽃가루, 실내 환경 변화가 한꺼번에 겹치는 시기에 생기는 문제입니다.

감기인지 비염인지 어떻게 구분하나요?

환절기에는 감기도 많기 때문에 헷갈리기 쉽습니다.

비교적 비염 쪽에 가까운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하나, 재채기가 한두 번이 아니라 연달아 발작적으로 나옵니다.

둘, 콧물이 맑고 물처럼 흐릅니다.

셋, 코와 눈, 입천장이 가렵습니다.

넷, 열이나 몸살 없이 아침저녁에 특히 심하고 낮에는 덜합니다.

다섯, 1~2주가 지나도 낫지 않고 해마다 비슷한 시기에 반복됩니다.

반대로 열이 나고 목이 아프고 몸살 기운이 있다가 일주일 안팎으로 좋아진다면 감기 쪽에 가깝습니다.

이런 경우는 비염보다 다른 검사가 먼저입니다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단순 비염으로 보고 넘어가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한쪽 코만 계속 막히면서 피가 섞인 콧물이 나오는 경우,

누렇고 냄새나는 콧물과 함께 볼이나 이마가 아프고 열이 나는 경우,

냄새를 갑자기 전혀 맡지 못하게 된 경우,

숨이 차고 쌕쌕거리는 소리가 나는 경우,

눈이 붓거나 시야에 이상이 생긴 경우

등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부비동염, 비용종, 천식 등을 먼저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비염약을 먹으면 잠깐 괜찮다가 다시 시작돼요, 왜 그런가요?

비염으로 오시는 분들의 가장 큰 불만이 바로 이것입니다.

항히스타민제나 스테로이드 스프레이는 증상을 빠르게 가라앉히는 데 분명히 도움이 됩니다.

다만 이런 약들은 주로 이미 일어난 알레르기 반응을 누르는 방식이기 때문에, 약을 끊으면 증상이 다시 올라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어떤 분들은 이런 어려움을 호소합니다.

“먹으면 졸리고 멍해요.”

“입이 마르고 코가 바짝 말라요.”

“뿌리는 코막힘 약을 몇 주째 쓰고 있는데 안 쓰면 더 막혀요.”

특히 마지막 경우처럼 혈관수축 성분의 코 스프레이를 오래 쓰면 오히려 코막힘이 심해지는 약물성 비염이 생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그때그때 누르는 치료”만 반복하는 것이 지치신 분들이 한약 치료를 많이 찾으십니다.

한약은 비염에 어떤 방식으로 작용하나요?

한의학에서는 비염을 코라는 한 부위의 문제로만 보지 않습니다.

같은 비염이라도 사람마다 증상의 결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손발이 차고, 찬 공기만 닿아도 맑은 콧물과 재채기가 쏟아지는 비염,

코가 꽉 막히고 콧물이 누렇게 진해지며 열감이 있는 비염,

피곤하거나 잠을 못 자면 어김없이 심해지고 감기에 자주 걸리는 비염,

코막힘과 함께 머리가 무겁고 후비루가 넘어가는 비염

은 같은 처방으로 보지 않습니다.

한약 치료는 이렇게 현재 코의 증상을 가라앉히는 동시에, 찬 기운에 쉽게 무너지는 점막과 쉽게 지치는 몸 상태를 함께 다루는 방향으로 처방을 구성합니다.

실험 연구에서는 소청룡탕 같은 비염 처방이 히스타민, IL-4, IL-5, TNF-α 같은 알레르기·염증 관련 물질의 분비를 조절하는 작용이 보고되어 왔습니다.

그리고 이런 작용이 실제 환자에게서 증상 개선으로 이어지는지가 임상시험으로 확인되어 왔습니다.

비염 한약, 정말 연구로 효과가 확인됐나요?

네. 비염은 한약 연구가 꾸준히 이뤄져 온 대표적인 질환입니다.

국내 다기관 이중맹검 임상시험: 소청룡탕

강동경희대병원을 중심으로 국내 여러 한방병원이 참여한 이중맹검 무작위 위약대조 임상시험이 있습니다.

통년성 알레르기비염이 있는 성인에게 4주간 소청룡탕 또는 모양과 맛이 같은 위약을 복용하게 한 뒤 비교했습니다.

그 결과 소청룡탕군은 위약군보다 코 증상 점수와 비염 관련 삶의 질이 더 크게 개선됐고, 중대한 이상반응은 관찰되지 않았습니다. 연구진은 소청룡탕이 만성·중등도 이상의 통년성 비염 환자에게 효과적이고 안전한 치료라고 결론지었습니다. PubMed

이중맹검이란 환자도 연구자도 누가 진짜 약을 먹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진행한 연구라는 뜻입니다.

“한약을 먹었다는 기대감 때문에 좋아진 것 아니냐”는 의문을 가장 엄격하게 걸러내는 연구 설계입니다.

무작위시험들을 모아 분석한 메타분석

한 편의 연구만이 아닙니다.

7개 무작위시험, 533명의 지속성 알레르기비염 환자를 종합한 메타분석에서는 한약이 위약보다 총 코 증상 점수를 유의하게 낮췄습니다. Epistemonikos

2018년 Allergy, Asthma & Immunology Research에 실린 11개 무작위시험 메타분석에서도 한약은 위약보다 비염 환자의 삶의 질을 유의하게 개선했습니다. WPRIM

면역력이 약해 비염이 반복되는 경우에 쓰는 옥병풍산 역시 성인 비염 무작위시험들을 모은 메타분석에서 도움이 되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PMC

아이들 비염에서도 연구가 있습니다

2023년 Frontiers in Pharmacology에 발표된 메타분석은 소아 알레르기비염 무작위시험 23편을 분석했습니다.

한약은 코 가려움 등 증상 완화, 면역 관련 지표 조절, 재발 감소에 도움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됐고, 한약 단독 치료는 양약 치료보다 이상반응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Frontiers

진료지침과 건강보험에도 반영됐습니다

이런 연구들을 바탕으로 2021년 알레르기비염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이 발표됐고, 형개연교탕, 소청룡탕, 보중익기탕, 신이산 같은 처방이 표준 치료 체계 안에서 정리됐습니다. 머니투데이

또 2024년 4월부터 시행 중인 첩약 건강보험 적용 2단계 시범사업은 한약 치료 효과가 좋은 질환으로 알레르기비염을 새로 대상 질환에 넣었습니다. 디지털타임스

국가 건강보험 시범사업의 대상 질환으로 선정됐다는 것 자체가 비염 한약 치료가 그만큼 근거와 수요를 갖춘 영역이라는 뜻입니다.

내 비염에는 어떤 한약이 맞을까요?

실제 처방은 진찰 후에 정하지만, 대표적인 유형은 이렇습니다.

맑은 콧물과 재채기가 쏟아지는 비염: 소청룡탕 계열

찬 공기에 닿으면 바로 재채기가 터지고,

물 같은 콧물이 멈추지 않으며,

손발이 차고 추위를 많이 타는 분들입니다.

환절기 아침 재채기형 비염에 가장 많이 쓰는 대표 처방으로, 앞에서 소개한 국내 이중맹검 임상시험의 주인공이기도 합니다.

코막힘이 심하고 콧물이 진한 비염: 형개연교탕 계열

코가 꽉 막혀 숨쉬기 힘들고,

콧물이 누렇거나 끈적하며,

얼굴에 열감이 있거나 후비루가 넘어가는 분들입니다.

염증 반응이 강하고 코막힘이 주된 불편인 비염에 씁니다.

피곤하면 무너지고 감기를 달고 사는 비염: 보중익기탕·옥병풍산 계열

조금만 무리하거나 잠을 설치면 바로 비염이 올라오고,

환절기마다 감기와 비염이 번갈아 오며,

땀이 잘 나고 쉽게 지치는 분들입니다.

코의 증상보다 몸의 방어력이 먼저 떨어져 있는 유형으로, 증상이 가라앉은 뒤 재발을 줄이는 관리에 특히 중요합니다.

몸이 유독 차고 기운이 없는 비염: 마황부자세신탕 계열

추위를 많이 타고 늘 기운이 없으며,

콧물과 재채기가 오래 이어지는 분들입니다.

이 처방도 여러 무작위시험을 종합한 체계적 문헌고찰이 발표되어 있습니다. PMC

코막힘이 오래된 만성 비염: 신이산 계열

코막힘이 오래되어 냄새를 잘 못 맡고,

머리가 맑지 않은 분들에게 고려합니다.

실제로는 한 사람에게 두 가지 유형이 섞여 있는 경우가 많아서, 증상 시기와 회복 시기에 처방을 바꿔 가며 쓰기도 합니다.

한약은 얼마나 먹어야 하나요?

이 질문이 가장 중요합니다.

앞의 국내 임상시험은 4주 복용으로 코 증상과 삶의 질이 개선됐습니다.

그런데 같은 연구에서 복용을 마치고 8주가 지나자 위약과의 차이가 줄어들었습니다.

이 결과가 말해주는 것은 분명합니다. 비염 한약은 증상이 심한 시기를 충분한 기간 동안 커버해서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실제 진료에서는 이렇게 계획합니다.

하나, 증상이 심한 시기에는 소청룡탕·형개연교탕 계열로 콧물, 재채기, 코막힘을 먼저 가라앉힙니다. 보통 2~4주 단위로 반응을 확인합니다.

둘, 증상이 가라앉은 뒤에는 쉽게 무너지는 몸 상태를 보강하는 처방으로 바꿔 재발 간격을 늘립니다.

셋, 해마다 같은 시기에 비염이 시작되는 분이라면 증상이 시작되기 2~4주 전부터 미리 복용을 시작해 시즌을 대비합니다.

“심할 때만 잠깐 먹고 끊는 것”보다 “시즌 전체를 설계해서 먹는 것”이 비염 한약을 제대로 쓰는 방법입니다.

아이도 비염 한약을 먹어도 되나요?

네. 소아 비염은 한약 치료를 많이 찾는 분야입니다.

앞서 소개한 소아 메타분석에서도 한약 단독 치료가 양약 치료보다 이상반응이 적었습니다.

아이들은 코가 막히면 입으로 숨을 쉬게 되고, 잠을 깊이 자지 못하고, 낮에 집중력이 떨어지는 문제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아이의 나이와 체중에 맞춰 용량을 조절하고, 아이가 먹기 편한 형태로 처방합니다.

비염약이나 스프레이를 쓰고 있어도 한약을 같이 먹을 수 있나요?

대부분의 경우 함께 복용할 수 있습니다.

증상이 심한 초기에는 쓰던 약을 유지하면서 한약을 시작하고, 증상이 안정되면 양약 사용 횟수를 점차 줄여 가는 방식이 무리가 없습니다.

다만 지금 복용 중인 약의 이름과 사용 빈도는 꼭 알려주셔야 합니다.

특히 코막힘 스프레이를 매일 쓰고 계신다면 진료 시 반드시 말씀해 주세요.

마황이 들어간 한약은 괜찮은가요?

소청룡탕이나 마황부자세신탕에는 마황이라는 약재가 들어갑니다.

마황은 코점막의 부기를 가라앉히고 콧물을 줄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사람에 따라 가슴 두근거림, 불면, 입마름, 소변 불편 등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처방 전에

혈압이 높은지,

심장 질환이나 갑상선 질환이 있는지,

전립선 비대로 소변이 불편한지,

평소 잠을 잘 이루지 못하는지,

임신 중이거나 수유 중인지

를 반드시 확인합니다.

이런 경우에는 마황의 양을 조절하거나 마황이 없는 처방으로 바꿔서 치료합니다. 비염 한약을 반드시 한의사의 진찰을 받고 복용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비염 한약, 비용 부담은 어떤가요?

2024년 4월부터 시행된 첩약 건강보험 적용 2단계 시범사업에서는 알레르기비염이 대상 질환에 포함됐습니다.

시범사업 참여 한의원에서는 **본인부담률 30%**가 적용되고, 환자 1인당 연간 2개 질환, 질환별 20일분까지 건강보험 적용을 받을 수 있습니다. 복지부는 10일분 기준 약 4~8만 원대로 복용할 수 있다고 안내했습니다. 디지털타임스

2단계 시범사업은 2026년 말까지 진행될 예정입니다. 더팩트

20일분을 초과하는 기간이나 체질 보강 처방 등은 비급여로 진행될 수 있으므로, 치료 계획을 세울 때 함께 안내해 드립니다.

환절기 비염, 생활에서는 무엇을 바꿔야 할까요?

한약과 함께 생활 속 유발요인을 줄이면 효과가 훨씬 안정적입니다.

아침 첫 공기를 조심하세요. 일어나자마자 창문을 활짝 열거나 바로 찬 공기를 마시면 재채기가 터지기 쉽습니다. 실내에서 몸을 먼저 데운 뒤 환기하고, 외출할 때는 마스크나 목도리로 코와 목을 감싸 주세요.

실내 습도는 40~60%를 유지하세요. 난방을 시작하면 실내가 빠르게 건조해집니다.

생리식염수 코 세척을 활용하세요. 하루 1~2번 코 안의 꽃가루와 먼지를 씻어내면 점막 부담이 줄어듭니다.

침구는 자주 뜨거운 물로 세탁하세요. 집먼지진드기가 원인인 비염에서 특히 중요합니다.

꽃가루가 많은 날은 외출 후 바로 씻으세요. 머리카락과 옷에 묻은 꽃가루가 밤새 코를 자극할 수 있습니다.

잠과 체력을 지키세요. 잠이 부족하거나 과로한 다음 날 비염이 심해지는 분이 많습니다.

감성한의원에서는 비염을 이렇게 치료합니다

비염이라는 병명 하나로 같은 약을 드리지 않습니다.

1. 비염의 유형을 먼저 구분합니다

재채기·맑은 콧물형인지, 코막힘·진한 콧물형인지, 피로하면 무너지는 허약형인지 확인합니다.

증상이 심해지는 계절과 시간대, 유발 상황도 함께 봅니다.

2. 다른 질환이 숨어 있지 않은지 확인합니다

부비동염, 비용종, 천식 동반 여부를 살피고, 필요한 경우 검사를 먼저 권해 드립니다.

3. 지금 쓰는 약과 몸 상태를 확인합니다

복용 중인 비염약과 스프레이 사용 빈도, 혈압·심장·수면·소변 상태를 확인해 마황 등 약재의 용량을 안전하게 조절합니다.

4. 시기에 맞춰 처방을 바꿉니다

증상이 심한 시기에는 콧물, 재채기, 코막힘을 빠르게 가라앉히는 처방을,

증상이 가라앉은 시기에는 재발 간격을 늘리는 보강 처방을 씁니다.

5. 다음 환절기까지 계획합니다

해마다 반복되는 비염이라면 다음 시즌이 오기 전에 미리 대비하는 복용 계획까지 함께 세웁니다.

필요한 경우 코 주변 침치료와 약침을 함께 활용해 코막힘을 더 빠르게 풀어 드립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비염 한약은 얼마나 지나야 효과가 느껴지나요?

사람마다 다르지만 콧물과 재채기는 비교적 빨리 반응하는 편이어서, 보통 1~2주 안에 변화를 느끼는 분들이 많습니다. 국내 임상시험에서는 4주 복용 시점에 위약과 뚜렷한 차이가 확인됐습니다. PubMed

Q. 한약을 먹으면 비염약을 끊을 수 있나요?

처음부터 바로 끊기보다는 함께 쓰다가, 증상이 안정되면 양약 사용 횟수를 점차 줄여 가는 방식을 권해 드립니다.

Q. 한약을 먹으면 졸리지 않나요?

비염 한약은 일반적인 1세대 항히스타민제처럼 졸음을 유발하는 경우가 드뭅니다. 오히려 마황이 들어간 처방은 사람에 따라 잠이 줄어들 수 있어서, 수면 상태를 확인하고 복용 시간을 조절합니다.

Q. 아이도 먹을 수 있나요?

네. 나이와 체중에 맞춰 용량을 조절해 처방합니다. 소아 비염 무작위시험 23편을 분석한 메타분석에서 한약은 증상 완화와 재발 감소에 도움이 될 가능성이 보고됐습니다. Frontiers

Q. 비염 한약도 건강보험이 되나요?

첩약 건강보험 2단계 시범사업 대상 질환에 알레르기비염이 포함되어 있어, 시범사업 참여 한의원에서는 본인부담 30%로 질환별 연간 20일분까지 적용받을 수 있습니다. 디지털타임스

Q. 해마다 반복되는데, 언제부터 먹는 게 좋나요?

증상이 시작되는 시기가 일정한 분이라면 그 시기보다 2~4주 먼저 시작하는 것을 권해 드립니다. 이미 증상이 시작됐다면 지금 바로 시작해도 늦지 않습니다.

핵심만 정리하면

하나, 환절기 비염은 일교차, 가을 꽃가루, 실내 환경 변화가 한꺼번에 겹치면서 심해집니다.

둘, 소청룡탕은 국내 다기관 이중맹검 임상시험에서 위약보다 코 증상과 삶의 질을 더 크게 개선했습니다.

셋, 여러 무작위시험을 종합한 메타분석에서도 비염 한약은 코 증상과 삶의 질 개선 효과를 보였습니다.

넷, 비염 한약은 유형에 맞는 처방을, 시즌 전체를 커버하는 기간 동안 복용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다섯, 알레르기비염은 첩약 건강보험 시범사업 대상이라 비용 부담을 줄여 치료받을 수 있습니다.

해마다 같은 계절에 같은 비염으로 고생하고 계신다면, 올해는 증상을 그때그때 누르는 것에서 끝내지 말고 다음 환절기까지 내다보는 치료를 시작해 보시길 권해 드립니다.

참고문헌 및 자료

Kim MH, Hong SU, Kim HT, Seo HS, Kim K, Ko SG, Choi I. A multicenter study on the efficacy and safety of So-Cheong-Ryong-Tang for perennial allergic rhinitis. Complement Ther Med. 2019;45:50-56.

통년성 알레르기비염 성인을 대상으로 소청룡탕과 위약을 4주간 비교한 국내 다기관 이중맹검 무작위 임상시험입니다. PubMed

Kim MH, et al. Efficacy and safety of So-Cheong-Ryong-Tang in treatment of perennial allergic rhinitis: study protocol for a double-blind, randomised, parallel-group, multicentre trial. BMJ Open. 2017;7(9):e016556.

위 임상시험의 연구 설계를 사전에 공개한 프로토콜 논문입니다. BMJ Open

Meta-analysis of clinical trials on traditional Chinese herbal medicine for treatment of persistent allergic rhinitis. Allergy. 2012.

7개 무작위시험, 533명을 분석해 한약이 위약보다 총 코 증상 점수를 낮췄다고 보고했습니다. Epistemonikos

Chinese Herbal Medicine to Treat Allergic Rhinitis: Evidence From a Meta-Analysis. Allergy Asthma Immunol Res. 2018;10(1):34-42.

11개 무작위시험을 분석해 한약이 위약보다 비염 환자의 삶의 질을 개선했다고 보고했습니다. WPRIM

Potential effectiveness of Chinese herbal medicine Yu ping feng san for adult allergic rhinitis: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of randomized controlled trials. 2017.

옥병풍산의 성인 알레르기비염 무작위시험을 종합한 메타분석입니다. PMC

Chen Y, Wang J, Wu L, Zhang Y, Chen H, Zhang Z. Efficacy of Chinese herbal medicine on nasal itching in children with allergic rhinitis: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Front Pharmacol. 2023;14:1240917.

소아 알레르기비염 무작위시험 23편을 분석해 증상 완화, 면역지표 조절, 재발 감소 가능성과 안전성을 평가했습니다. Frontiers

Ma-Huang-Fu-Zi-Xi-Xin Decoction for Allergic Rhinitis: A Systematic Review.

마황부자세신탕의 알레르기비염 무작위시험 6편, 576명을 종합한 체계적 문헌고찰입니다. PMC

알레르기비염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2021).

알레르기비염의 한의 치료를 근거 기반으로 정리한 국내 표준임상진료지침입니다. 머니투데이

보건복지부 첩약 건강보험 적용 2단계 시범사업 (2024.4~2026.12).

알레르기비염을 포함한 6개 질환의 첩약에 건강보험을 적용하는 시범사업입니다. 디지털타임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알레르기성 비염(J30) 월별 진료 인원 통계 (2025).

8월 약 68만 명에서 9~10월 약 115만 명 수준으로 증가했습니다. 파이낸셜뉴스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작성했습니다. 한쪽 코의 지속적인 막힘과 혈성 콧물, 고열과 얼굴 통증, 갑작스러운 후각 소실, 호흡곤란이 있는 경우에는 먼저 필요한 검사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한약은 반드시 한의사의 진찰 후 개인 상태에 맞게 복용하시기 바랍니다.

권오경 원장

감성한의원 대표원장. 13년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턱 · 척추 · 발 통증과 만성 통증의 원인을 살펴 진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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