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으로 원장 이야기

13년 차 한의사가 매일 진료실 문을 열며 품는 생각

권오경 원장 · 2026-08-01 · 약 4분 읽기

한의사로서 오랜 시간 진료를 해오면서

자연스럽게 한 가지 질문이 마음에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나는 어떤 마음으로 환자를 대하고 있는가.' 시간이 지나고 수많은 환자분들을 만나며, 그 질문은 제게 하나의 '진료 철학'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 글은 저의 진료 철학에 대해 처음으로 차분히 풀어내고자 하는 마음에서 시작되었습니다.

2013년부터 김홍기 스승님 밑에서 공부를 시작해, 2016~ 2022년 몸바로한의원 김포점 대표원장, 2022~2023년 몸바로한의원 송도본점 수석원장을 거쳐, 현재는 남양주 감성한의원에서 수많은 만성통증 환자분들과 마주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저는 늘 고민했습니다. "왜 어떤 환자는 빠르게 낫고, 어떤 환자는 시간이 더 걸릴까?" "같은 증상이라도 사람마다 치료하는 방법이 달라야 하지 않을까?" 그 답은 점점 분명해졌습니다. 단순히 '몸'만 치료해서는 안 되고, 그 사람의 '삶'을 들여다보아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진료 경험의 회상 — 시간을 아끼지 않았던 젊은 시절의 나

가끔 예전 진료 경험을 떠올리면 열정 하나로 몰입했던 시절이 생각납니다. 추나요법을 중점적으로 진료하던 2019년의 어느 날, 한 후배가 저에게 물었습니다. "선배님은 어떻게 한 환자분을 그렇게 오래 보세요?"

지금 생각하면 저 스스로에게도 묻고 싶어집니다. '그때 난 왜 그랬을까?' 그 시절에는 짧게는 20분, 길게는 30분씩 한 분에게 온전히 집중하며 진료했습니다. 그것이 당연하다고 여겼고, 환자에 대한 궁금증과 진료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했던 때였습니다.

지금은 임상 경험과 노하우가 쌓여 예전보다 짧은 시간 안에도 명확한 치료 효과를 이끌어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당시에는 도대체 무엇이 그리 궁금하고 흥미로웠는지, 환자분의 A부터 Z까지를 파고들었습니다. (물론 지금도 환자분의 삶을 꼼꼼히 살피는 본질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자세 하나하나, 수면 패턴, 식습관, 생활 리듬까지 모두 체크하며, "이분의 통증은 어디서부터 시작되었을까?" "어떤 방식이 이분에게 가장 적합할까?"를 끝없이 고민했습니다. 돌이켜 보면 그 집요할 정도의 꼼꼼함 덕분에 당시에도 많은 분들께 도움을 드릴 수 있었고, 특히 수십 년 된 만성 두통 환자분들과의 기억은 지금도 또렷하게 남아 있습니다.

치료를 넘어, '삶 전체'를 바라보는 진료

최근 진료 중인 50대 환자분 역시 이러한 관점에서 치료를 이어가고 있는 케이스입니다. 몸이 늘 붓고 무거우며 무기력하고, 머리에 안개가 낀 듯 멍한 만성 피로감으로 오랜 시간 고생해오신 분이었습니다.

"원래 다들 이렇게 무겁게 살지 않나요?" "머리가 맑고 가벼운 느낌이 뭔지 모르겠어요. 그런 게 정말 있나요?" 예전 송도에서 뵈었던 환자분이 떠오를 정도로, 이분에게는 이 만성적인 불편함이 너무나 익숙하고 당연한 일상이 되어 있었습니다.

이런 경우 모든 증상을 한 번에 없앨 수는 없지만, 증상 하나하나의 원인을 짚어가며 양파껍질을 벗겨내듯 천천히 호전시켜 나갑니다.

  • 공진단으로 머리가 멍한 브레인포그 증상을 완화하고
  • 추나치료로 허리 통증과 체형 균형을 개선하며
  • 맞춤 한약을 통해 떨어진 기운과 면역력을 회복시켰습니다.

얼마 전에는 아침마다 반복되던 붓기가 눈에 띄게 줄었다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이 호전은 진료실 대화 속에서 찾아낸 '수면 자세 개선' 덕분이었습니다. 대화 도중 발견한 잘못된 수면 습관의 교정 필요성을 짚어드렸고, 환자분께서 이를 곧바로 실천하시면서 좋은 변화를 만들어낸 것입니다. 작은 생활 습관의 변화 하나가 온전한 회복의 시작점이 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한 순간이었습니다.

결국, 진료란 마음의 자세입니다

만성통증은 결코 하나의 원인으로만 발생하지 않습니다. 환자분의 하루, 그리고 그 삶의 방식이 몸에 켜켜이 새겨져 나타난 결과입니다. 그렇기에 저는 오늘도 환자분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자세를 관찰하며, 생활 패턴을 꼼꼼히 묻습니다. 그저 겉으로 드러난 통증만을 진단하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의 삶을 함께 들여다보는 것. 그 마음을 품고 오늘도 진료실 문을 엽니다.

권오경 원장

감성한의원 대표원장. 13년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턱 · 척추 · 발 통증과 만성 통증의 원인을 살펴 진료합니다.

한의원과 원장 소개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