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한의원 권오경 원장입니다.
발목 안쪽이나 발바닥이 불편해 오신 분께 맨발로 서 보시라고 한 뒤 뒤에서 보면, 뒤꿈치 아래쪽은 바깥으로 기울고 발목 안쪽은 안으로 쏠려 보이는 모습을 자주 만납니다.
"제 발목이 안으로 무너진 것 같아요. 이것도 평발인가요?"
걸을 때 발목이 안으로 꺾인다는 이야기를 가족에게 듣고 걱정이 되어 오시는 분도 계십니다.
그렇지만 발목이 안쪽으로 기울어 보인다는 것만으로 문제가 있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걸을 때 발이 안쪽으로 살짝 구르는 움직임은 원래 몸이 충격을 받아내는 자연스러운 과정이기도 합니다.
제가 더 중요하게 보는 것은 기울어 보이느냐가 아니라, 체중이 실릴 때 발목이 얼마나, 그리고 왜 안쪽으로 무너지는지입니다.
지난 칼럼에서는 평발과 요족의 모양보다 서고 걸을 때 발이 체중을 받아내는 방식이 더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드렸습니다. 이번에는 그 방식에서 자주 문제가 되는 과회내, 흔히 '발목 안쪽 쏠림'이라고 부르는 상태를 정리해 보겠습니다.

뒤에서 종아리 중심선과 뒤꿈치 중심선을 비교해 후족부 외반의 정도와 좌우 차이를 봅니다. 서 있는 정렬과 함께 걸을 때의 움직임도 확인합니다.
진료실에서 받은 질문, "제 발목이 안쪽으로 휘었나요?"
얼마 전 오래 서서 일하시는 분이 저녁만 되면 발목 안쪽과 발바닥이 뻐근하다며 내원하셨습니다. 운동화도 유독 안쪽만 빨리 닳는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이럴 때 저는 서 있을 때 뒤꿈치가 기운 정도만 보지 않습니다. 안쪽 복사뼈 아래가 얼마나 도드라지는지, 한 발로 섰을 때 무릎이 어느 쪽을 향하는지도 함께 확인합니다.
환자분이 물으셨습니다.
"발목이 안으로 꺾이면 뼈가 휜 건가요? 교정을 꼭 받아야 하나요?"
저는 이렇게 말씀드렸습니다.
"뼈의 모양이 바뀌었다기보다, 체중이 실릴 때 발이 안쪽으로 지나치게 굴러 들어가는 움직임의 문제인 경우가 많습니다. 지금 불편한 증상이 있는지, 걸을 때 얼마나 무너지는지를 같이 보고 정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여기서 살펴보는 움직임이 '회내'이고, 이 움직임이 지나친 상태를 '과회내'라고 부릅니다.
회내와 과회내는 무엇이 다를까요
회내(pronation)는 원래 정상적인 움직임입니다. 뒤꿈치가 땅에 닿으면 발이 살짝 안쪽으로 구르며 아치가 낮아지고, 그 사이 충격이 흡수됩니다. 발을 밀어낼 때는 다시 바깥쪽으로 돌아오며 단단한 지렛대가 됩니다.
지난 칼럼에서 말씀드린 **"받아낼 때는 부드럽게, 나아갈 때는 단단하게"**라는 아치의 역할이 바로 이 움직임 안에서 이루어집니다.
| 구분 | 회내 | 과회내 |
|---|---|---|
| 의미 | 체중을 받을 때 발이 안쪽으로 살짝 구르는 정상 움직임 | 안쪽으로 구르는 움직임이 지나치게 크거나, 돌아와야 할 때까지 너무 오래 이어지는 상태 |
| 뒤에서 본 모습 | 뒤꿈치가 크게 기울지 않음 | 뒤꿈치 아래쪽이 종아리 중심선보다 바깥으로 기울고, 안쪽 복사뼈 주변이 안으로 쏠려 보임 |
| 역할·영향 | 충격 흡수 후 다시 단단한 지렛대로 전환 | 정강이뼈의 회전과 무릎의 움직임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음 |

뒤꿈치의 기울기에 따라 종아리 중심선과 뒤꿈치 중심선이 만나는 각도가 달라집니다. 서 있을 때뿐 아니라 체중이 실릴 때 그 기울기가 얼마나 커지는지도 봅니다.
다만 그 움직임의 크기와 통증의 관계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과회내 형태여도 불편함 없이 지내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발목 안쪽 쏠림은 왜 생길까요
한 가지 원인이라기보다 여러 요인이 겹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요인 | 쏠림과의 관계 |
|---|---|
| 후경골근(정강이 뒤 안쪽 근육)과 발바닥 속 근육의 힘 저하 | 아치를 안쪽에서 끌어올리는 힘이 약해 체중을 받을 때 아치가 쉽게 주저앉을 수 있음 |
| 종아리 근육·아킬레스힘줄의 뻣뻣함 | 발목이 위로 충분히 꺾이지 않으면 발이 안쪽으로 돌아가며 보상하기도 함 |
| 엉덩이 바깥쪽 근육의 조절 저하 | 무릎이 안쪽으로 모이면서 발목이 함께 쏠리기도 함 |
| 그 밖의 요인 | 타고난 유연성 평발, 체중 증가, 오래 서 있는 생활, 뒤축이 물렁한 신발 |
그래서 발목만 보고 판단하기보다 종아리와 무릎, 고관절까지 함께 살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과회내가 있으면 꼭 치료해야 할까요
"발목이 안쪽으로 기울어도 아프지 않으면 그냥 지내도 되나요?"
진료실에서 자주 듣는 질문입니다. 과회내가 있다고 모두 아픈 것도, 모두 교정이나 깔창이 필요한 것도 아닙니다.
다만 체중이 실릴 때 발목이 뚜렷하게 안쪽으로 무너지는 분이라면, 지금 통증이 없더라도 저는 설명에 조금 더 시간을 씁니다. 발목이 안쪽으로 쏠리는 움직임은 발에서 끝나지 않고 정강이뼈의 회전과 무릎의 움직임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쏠림이 걸을 때마다 되풀이되면, 일부에서는 발바닥 근막이나 발목 안쪽 힘줄, 무릎 안쪽에 부담이 쌓이는 것과 관련되기도 합니다.
지난 칼럼에서도 말씀드렸듯 저 역시 심한 평발이어서 족부보조기를 쓰고 있습니다. 그래서 환자분의 발목을 볼 때도 지금 아픈 곳에만 시선을 두지 않고, 그 발이 매일 체중을 어떻게 받아내고 있는지를 함께 봅니다. 물론 제 경우가 모든 분께 그대로 적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족부보조기는 발을 받쳐 체중을 받는 방식을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보조기를 써도 불편함이 남는다면 착용 상태와 신발뿐 아니라 근육의 힘과 긴장, 관절의 움직임도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그래서 보조기가 필요한 분께는 그 이유를 설명드리고, 운동이나 생활 습관 관리가 필요한지도 함께 안내합니다.
앞으로 반드시 아파진다거나, 보조기가 통증을 확실히 막아 준다고 말씀드리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진찰에서 확인한 상태와 제가 그 방법을 권하는 이유만큼은 충분히 전해 드리고 싶습니다.
집에서는 이렇게 관리해 보세요
| 관리 | 방법 | 횟수 |
|---|---|---|
| 첫째, 짧은 발 운동 | 의자에 앉아 발가락과 뒤꿈치를 바닥에 둔 채, 엄지발가락 뿌리를 뒤꿈치 쪽으로 살짝 당긴다는 느낌으로 아치를 세웁니다. 발가락에 힘을 꽉 주지 않습니다 | 5초씩 10회, 1~2세트부터 |
| 둘째, 뒤꿈치 들기 | 벽이나 의자를 가볍게 잡고 양쪽 뒤꿈치를 천천히 듭니다. 엄지발가락 뿌리가 바닥에서 들리지 않게 하되, 발의 한쪽 가장자리로 체중이 과하게 쏠리지 않게 합니다. 뒤꿈치 방향을 억지로 고정하기보다 흔들리지 않는 범위에서 천천히 움직입니다 | 10회씩 1~2세트부터 |
| 셋째, 종아리 늘리기와 한 발 서기 | 벽을 짚고 한쪽 다리를 뒤로 뻗어 뒤꿈치를 붙인 채 종아리를 늘린 뒤, 거울 앞에서 한 발로 서서 무릎이 안쪽으로 모이지 않는지 봅니다 | 종아리 30초씩 2~3회, 한 발 서기 10~20초부터 |
| 신발 | 발에 잘 맞고 뒤꿈치를 안정적으로 잡아 주는지, 발 중간이 쉽게 비틀리지 않는지 확인합니다 | - |
모든 동작은 통증이 없는 범위에서 해 주세요. 운동 중 통증이 생기거나 이후 불편함이 뚜렷하게 늘면 중단하고 진찰을 받으세요.

짧은 발 운동, 뒤꿈치 들기, 한 발 서기입니다. 통증을 참으며 하지 말고 자신의 발 상태에 맞게 강도를 조절해 주세요.
감성한의원에서는 발목의 정렬과 움직임을 함께 봅니다
진료에서 제가 가장 신경 쓰는 것은 환자분이 자신의 발목이 왜 안쪽으로 쏠리는지, 그리고 제가 관리 방법을 권하는 이유를 납득하시는 것입니다. 그래서 진찰에서는 다음을 함께 확인합니다.
- 맨발로 섰을 때의 뒤꿈치 정렬
- 체중을 덜 실었을 때와 섰을 때의 아치 높이 차이
- 발목이 위로 꺾이는 범위
- 후경골근·종아리·발바닥 주변의 긴장과 압통
- 신발 마모
- 필요하면 한 발 서기와 걷는 모습에서 무릎과 고관절의 움직임

걷는 모습을 뒤에서 보며 발이 땅에 닿은 뒤 안쪽으로 구르는 정도와 좌우 차이를 확인합니다. 서 있을 때의 정렬과 걸을 때의 움직임을 비교해 평가합니다.
이렇게 확인한 내용을 바탕으로 치료가 필요한지, 어떤 관리가 맞을지 설명드립니다. 통증과 주변 조직의 상태에 따라 침·약침·도침 등의 적용 여부를 판단하고, 필요하면 족부보조기와 운동, 신발에 대한 안내를 함께 드립니다. 모든 분께 같은 치료를 하지는 않습니다.
통증 때문에 치료를 시작하시는 경우에는 상태에 따라 주 2~3회 내원을 권하기도 하며, 이후 통증과 일상생활의 변화를 보며 간격을 조절합니다. 시술마다의 주의사항과 생길 수 있는 이상반응도 진료 때 설명드립니다.
발목이 안쪽으로 기울어 보인다는 것을 아는 것은 출발점입니다. 그 움직임이 무릎과 몸 전체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까지 이해하셨으면 합니다.
저녁이면 발목 안쪽이 뻐근하거나 신발 안쪽만 유독 닳는다면, 발목의 정렬과 함께 종아리와 무릎의 움직임도 확인해 보시길 바랍니다.
다음 칼럼에서는 신발 뒤축이 한쪽만 닳을 때 그 마모를 어떻게 참고하면 좋을지 다루겠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과회내와 평발은 같은 말인가요?
겹치는 경우가 많지만 같은 뜻은 아닙니다. 서 있을 때 아치가 보통이어도 걸을 때 과하게 안쪽으로 구르는 분이 있고, 평발이어도 움직임에 큰 문제가 없는 분도 있습니다. 그래서 서 있는 모양과 걷는 움직임을 함께 봅니다.
Q. 과회내가 있으면 깔창은 필수인가요?
모든 과회내에 필요하지는 않습니다. 뒤꿈치 정렬, 발목과 아치의 유연성, 걸을 때 쏠림의 정도를 함께 보고 판단합니다. 쏠림이 뚜렷하거나 지지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통증이 없어도 족부보조기를 권하기도 하며, 진찰 내용과 이유를 충분히 설명드린 뒤 함께 정합니다.
Q. 한쪽 발목만 안쪽으로 기울어 있는데 괜찮을까요?
양쪽 발의 모양이나 쓰는 습관이 달라 한쪽이 더 기울어 보이는 경우는 드물지 않습니다. 다만 최근 한쪽 아치가 눈에 띄게 낮아졌거나 발목 안쪽에 통증이나 부종이 생겼다면 진찰을 받아 보시길 권합니다.
더 쉽게 풀어 쓴 이야기는 네이버 블로그 2일차 글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이 글은 실제 진료 중 접한 질문을 바탕으로,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일부 내용을 재구성한 건강정보 콘텐츠입니다. 개인의 증상과 진찰 결과에 따라 진단 및 치료 방향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 글은 의료법 제56조 및 의료광고 관련 규정을 준수하여 작성된 건강 정보 글입니다. 치료 효과와 경과는 개인에 따라 다를 수 있으며, 정확한 진단과 치료는 의료진의 진료를 통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