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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발가락이 점점 더 휜다면, 엄지를 미는 아치와 신발을 보세요

권오경 원장 · 2026-10-25 · 약 11분 읽기

감성한의원 권오경 원장입니다.

엄지발가락이 휘어 오신 분들께 언제부터 그랬는지 여쭤보면, 대개 비슷한 대답을 하십니다.

"예전부터 조금 휘어 있긴 했는데, 몇 년 사이에 확 더 휜 것 같아요. 이제는 둘째 발가락에 닿아요."

처음엔 모양만 신경 쓰였는데, 요즘은 구두를 신는 날이면 엄지발가락 뿌리 안쪽이 빨갛게 쓸려 아프다는 분도 많습니다. 이렇게 엄지발가락이 둘째 발가락 쪽으로 휘고 뿌리 안쪽이 튀어나오는 것이 무지외반입니다.

무지외반은 한 번 휘기 시작하면 휜 쪽으로 더 휘려는 성질이 있습니다. 휘어진 빨대를 양 끝에서 밀면 휜 쪽으로 더 접히듯, 엄지발가락을 앞뒤로 당기는 힘줄들이 휜 엄지를 걸음마다 더 휘는 쪽으로 밀어 줍니다.

그래서 저는 휜 엄지발가락만 보지 않고, 무엇이 엄지를 계속 그쪽으로 밀고 있는지를 같이 봅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무지외반이 생기고 진행하는 원리, 지금 내 발이 어느 단계인지, 집에서 확인하고 관리하는 방법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나무 바닥에 맨발로 선 두 발, 엄지발가락이 둘째 발가락 쪽으로 휘고 뿌리 안쪽이 튀어나온 모습

무지외반이 있는 분께는 언제부터 휘었는지, 최근에 더 휘었는지, 가족 중에 비슷한 발이 있는지부터 여쭙니다.

진료실에서 받은 질문, "저도 엄마처럼 계속 더 휘는 건가요?"

얼마 전 오른쪽 엄지발가락 뿌리 안쪽이 아프다며 50대 여성분이 오셨습니다. 어머니도 무지외반이 심하셨고, 본인도 몇 년 전부터 엄지가 휘기 시작했는데 요즘 들어 둘째 발가락에 닿을 만큼 더 휘었다고 하셨습니다.

엄지발가락 뿌리 안쪽 튀어나온 자리는 빨갛게 부어 있었고, 구두를 신는 날 특히 아프다고 하셨습니다.

진료실에서 손가락으로 엄지발가락 뿌리 안쪽 튀어나온 부분을 짚어 보는 손과 발

엄지발가락 뿌리 안쪽, 첫째 발허리뼈 머리가 튀어나온 자리(medial eminence)의 붉음과 압통을 확인하고, 엄지발가락이 휜 정도(hallux valgus angle)를 봅니다.

서 있을 때는 아치가 낮아지며 뒤꿈치가 바깥으로 기울었고, 걸을 때는 엄지발가락 뿌리 쪽으로 체중이 굴러 들어갔습니다. 둘째 발가락 아래에는 굳은살이 두껍게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어머니도 이랬는데, 저도 계속 더 휘는 건가요? 이제라도 덜 휘게 할 수 있을까요?"

"발 모양은 닮을 수 있지만, 휘는 속도는 아치가 무너지는 정도와 신발에 따라 달라집니다. 지금은 걸을 때 체중이 엄지 쪽으로 굴러 들어가며 엄지를 밀고 있어서, 그 부분부터 함께 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무지외반은 어떻게 생기고, 왜 점점 심해질까요

무지외반은 엄지발가락이 둘째 발가락 쪽으로 휘면서, 엄지 쪽 발허리뼈가 안쪽으로 벌어지는 변형입니다. 엄지 뿌리 안쪽이 튀어나와 보이는 것은 뼈가 새로 자랐다기보다, 안쪽으로 벌어진 발허리뼈 머리가 밀려 나와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엄지발가락에는 앞뒤로 길게 이어진 힘줄들이 붙어 있습니다. 엄지가 곧을 때는 이 힘줄들이 똑바로 당기지만, 조금 휘고 나면 힘줄이 관절 바깥쪽으로 비켜 지나가 당길 때마다 엄지를 더 휘는 쪽으로 끌어당깁니다. 엄지 아래의 종자골(9편)도 함께 바깥으로 밀려나, 엄지를 바로 세워 주던 받침이 약해집니다.

그래서 무지외반은 저절로 곧아지기보다 걸음마다 조금씩 진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위에서 본 정상 앞발 뼈와 무지외반 진행 세 단계를 나란히 그린 해부 그림

무지외반(hallux valgus)은 엄지발가락이 바깥으로 휘고 첫째 발허리뼈가 안쪽으로 벌어지는 변형입니다. 휜 각도가 커질수록 둘째 발가락과 겹치고, 엄지 아래 종자골도 바깥으로 밀려납니다.

진행 단계 이런 모습이 보입니다
첫 단계 엄지가 살짝 휘고, 뿌리 안쪽이 조금 튀어나와 보입니다
다음 단계 엄지가 둘째 발가락에 닿고, 신발에 쓸리는 자리가 붉어지거나 굳은살이 생깁니다
더 진행한 단계 엄지가 둘째 발가락 위나 아래로 겹치고, 둘째 발가락이 구부러지거나 그 아래에 굳은살과 통증이 생깁니다
진행 속도를 키우는 요인 어떤 경우인가
첫째, 발의 정렬 아치가 체중을 받을 때 많이 무너지는 발(1편 평발, 2편 과회내)은 걸음마다 체중이 엄지 쪽으로 굴러 들어가 엄지를 바깥으로 밉니다
둘째, 신발 앞코가 좁고 굽이 높은 신발은 엄지를 둘째 발가락 쪽으로 몰아넣고, 앞발로 체중을 쏠리게 합니다
셋째, 타고난 발 모양 가족 중에 무지외반이 있거나 관절이 유연한 분은 같은 부담에도 더 쉽게 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집에서 해 보는 확인

확인 이렇게 해 보세요 이렇게 보인다면
첫째, 엄지발가락의 방향 맨발로 바르게 서서 엄지가 둘째 발가락 쪽으로 얼마나 휘었는지, 닿거나 겹치는지 봅니다. 위에서 발 사진을 한 장 찍어 두면 몇 달 뒤 비교하기 좋습니다 둘째 발가락에 닿거나 겹친다면 이미 진행한 단계입니다
둘째, 엄지 뿌리 안쪽과 신발 튀어나온 자리가 붉거나 굳은살이 있는지, 신발을 신으면 쓸리며 아픈지 확인합니다. 신발 안쪽 앞부분이 볼록하게 늘어났는지도 봅니다 신발이 볼록하게 늘어났다면 엄지 뿌리가 신발에 계속 눌리고 있다는 뜻입니다
셋째, 서 있을 때 아치 거울 앞에 서서 안쪽 아치가 바닥 가까이 내려앉는지, 뒤에서 볼 때 뒤꿈치가 바깥으로 기우는지 봅니다 아치가 많이 무너진다면 걸을 때 체중이 엄지 쪽으로 굴러 들어가 진행에 영향을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맨발 두 발 옆에 놓인, 안쪽 앞부분이 볼록하게 늘어난 신발

신발 안쪽 앞부분이 볼록하게 늘어난 자리는 엄지발가락 뿌리가 신발에 눌리는 자리입니다. 신발 마모(3편)와 함께 앞발이 받는 압박을 확인합니다.

다만 엄지발가락 주변 통증은 원인이 여러 가지입니다. 엄지발가락 관절이 갑자기 빨갛게 붓고 열이 날 때, 관절 위쪽이 아프고 엄지가 잘 젖혀지지 않을 때는 무지외반과 다른 원인일 수 있으니 진찰을 먼저 받아 보세요.

아프지 않아도 신경 써야 할까요

"모양만 좀 그렇지 아프진 않은데, 그냥 둬도 되지 않을까요?"

아프지 않은 무지외반은 신발을 편하게 바꾸고 지내는 것으로 충분한 경우도 많습니다. 다만 휜 모양은 저절로 돌아오지 않고, 아치와 신발이 그대로라면 엄지를 미는 힘도 그대로 남습니다.

진행하면 둘째 발가락이 구부러지고, 둘째 발가락 아래와 엄지 아래 종자골에 부담이 몰립니다. 아픈 곳을 피해 걷다 보면 무릎과 고관절까지 부담이 옮겨 가기도 합니다.

앞코가 뾰족한 굽 높은 구두와 앞코가 넓은 낮은 신발이 나란히 놓인 모습

앞코가 좁은 신발은 엄지발가락을 바깥으로 몰아넣고(lateral deviation), 굽이 높을수록 앞발 부하가 커집니다. 진료에서는 평소 신는 신발의 앞코 모양과 굽 높이를 함께 봅니다.

그래서 휜 정도가 몇 달 사이에 눈에 띄게 늘었거나, 둘째 발가락에 닿기 시작했거나, 신발에 쓸리는 통증이 생겼다면 진찰을 권합니다.

저도 심한 평발이라 서서 진료하는 동안 족부보조기를 씁니다. 그래서 엄지발가락이 휜 분의 발을 볼 때도 엄지만이 아니라 아치가 어떻게 무너지는지를 꼭 함께 봅니다.

진찰에서 아치가 무너지며 걸을 때 체중이 엄지 쪽으로 굴러 들어가는 발이라면 족부보조기를 권합니다. 보조기는 휜 엄지를 곧게 펴는 도구가 아니라, 걸을 때 엄지를 바깥으로 미는 힘을 줄여 진행하는 부담을 덜어 주는 도구입니다.

집에서는 이렇게 관리해 보세요

관리 방법 처음 시작
첫째, 앞코가 넓은 신발 엄지가 둘째 발가락 쪽으로 눌리지 않을 만큼 앞코가 넓고, 엄지 뿌리 닿는 부분이 부드러우며, 굽이 낮은 신발을 고릅니다. 맨발로 선 발 위에 신발을 대 보고 엄지 뿌리가 바깥으로 삐져나오지 않는지 확인합니다 오늘부터
둘째, 엄지발가락 안쪽으로 벌리기 의자에 앉아 맨발을 바닥에 두고, 나머지 발가락은 그대로 둔 채 엄지만 안쪽으로 벌렸다가 천천히 돌아옵니다. 잘 안 움직이면 손으로 엄지를 안쪽으로 살짝 잡아 준 상태에서 힘을 주는 연습부터 합니다 10회씩 1~2세트
셋째, 짧은 발 운동 발가락과 뒤꿈치를 바닥에 둔 채, 엄지 뿌리를 뒤꿈치 쪽으로 살짝 당긴다는 느낌으로 아치를 세우고 5초 머물렀다가 풉니다. 아치가 서면 걸을 때 엄지 쪽으로 굴러 들어가는 체중이 줄어듭니다 10회씩 1~2세트, 통증 없는 범위

앞코 넓은 신발 고르기, 엄지발가락 안쪽으로 벌리기, 짧은 발 운동 세 가지 그림

앞코 넓은 신발, 엄지발가락 벌리기, 짧은 발 운동입니다. 엄지 뿌리가 아프지 않은 범위에서 해 주세요.

감성한의원에서는 엄지발가락과 함께 아치와 걸음을 봅니다

진료에서 제가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환자분이 왜 엄지발가락이 휘어 가는지, 그리고 제가 권하는 관리가 그 원인과 어떻게 이어지는지를 이해하시는 것입니다. 그래서 먼저 세 가지를 확인합니다.

  1. 엄지발가락이 휜 정도와 둘째 발가락과의 관계, 엄지 뿌리 안쪽의 붉음과 굳은살
  2. 엄지발가락 관절이 위아래로 움직이는 범위와, 손으로 바로 세웠을 때 펴지는 정도
  3. 서 있을 때와 걸을 때 아치와 뒤꿈치의 정렬, 체중이 엄지 쪽으로 굴러 들어가는지

평소 신는 신발, 하루에 서 있거나 걷는 시간, 가족 중 비슷한 발이 있는지도 함께 여쭙니다.

진료실에서 손으로 엄지발가락을 바로 세워 펴지는 정도를 확인하는 장면

휜 엄지발가락을 손으로 바로 세워 보며 관절이 유연하게 펴지는지(flexible) 굳어 있는지(rigid) 확인합니다. 유연할수록 신발과 아치 관리의 영향을 받기 쉽습니다.

이렇게 확인한 내용을 바탕으로 지금 단계와 진행에 영향을 주는 요인을 설명드리고, 필요하면 신발과 운동에 대한 안내를 함께 드립니다.

어떤 방법을 쓰든, 걸을 때마다 엄지를 바깥으로 미는 힘을 줄여 진행 속도를 늦추는 것이 관리의 공통된 방향입니다.

엄지발가락이 왜 휘어 가는지 아는 것은 시작입니다. 오늘 맨발로 서서 위에서 발 사진을 한 장 찍어 두세요.

다음 칼럼에서는 X다리와 발의 관계를 다루겠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발가락 사이에 끼우는 교정기를 쓰면 엄지가 펴지나요?

발가락 사이 교정기는 엄지와 둘째 발가락이 맞닿아 쓸리는 것을 덜어 줄 수 있습니다. 다만 휜 뼈의 방향 자체를 되돌리는 도구는 아니어서, 아치와 신발 관리를 함께 하는 것이 좋습니다.

Q. 무지외반은 유전인가요?

발 모양과 관절의 유연함은 가족끼리 닮는 경우가 많아, 부모님이 무지외반이 있으면 생기기 쉬운 편입니다. 다만 같은 발 모양이라도 신발과 아치 상태에 따라 진행 속도가 달라집니다.

Q. 구두나 굽 있는 신발은 아예 못 신나요?

엄지 뿌리가 아프거나 빠르게 휘어 가는 동안에는 피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꼭 신어야 할 때는 앞코가 넓고 굽이 낮은 것을 고르고, 오래 신지 않도록 갈아 신을 신발을 함께 챙겨 주세요.

더 쉽게 풀어 쓴 이야기는 네이버 블로그 10일차 글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이 글은 실제 진료 중 접한 질문을 바탕으로,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일부 내용을 재구성한 건강정보 콘텐츠입니다. 개인의 증상과 진찰 결과에 따라 진단 및 치료 방향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 글은 의료법 제56조 및 의료광고 관련 규정을 준수하여 작성된 건강 정보 글입니다. 치료 효과와 경과는 개인에 따라 다를 수 있으며, 정확한 진단과 치료는 의료진의 진료를 통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권오경 원장

감성한의원 대표원장. 13년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턱 · 척추 · 발 통증과 만성 통증의 원인을 살펴 진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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