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한의원 권오경 원장입니다.
아이가 아장아장 첫걸음을 떼던 순간은 어느 부모님이나 오래 기억하십니다. 그런데 아이가 자라면서 유독 자주 넘어지거나, 발바닥이 평평해 보이거나, 걸음걸이가 어색해 보이면 마음이 덜컥 내려앉습니다.
"우리 아이 발이 평발인 것 같은데, 족부교정기를 해 줘야 할까요? 아직 너무 어린데 지금 시작해도 될까요?"
진료실에서는 평발인 부모님들이 혹시 아이도 평발이 아닐까 걱정하며 이렇게 묻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실 저도 같은 걱정을 하는 부모입니다. 우리 아이도 제 평발을 닮아서인지 유독 걷는 것을 싫어해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아이 발의 아치는 아직 짓고 있는 다리와 비슷합니다. 공사 중인 다리는 받침목과 가림막에 가려 평평해 보이지만, 공사가 끝나면 그 아래 아치가 드러납니다. 아이 발도 발바닥의 도톰한 지방과 말랑한 뼈와 인대에 가려 평평해 보이다가, 자라면서 아치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그래서 지금 아치가 낮은지보다, 아치가 생길 시기에 제대로 올라오고 있는지, 그리고 기다리면 안 되는 신호가 있는지를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아이 발의 아치가 언제 생기는지, 족부교정기는 언제부터 생각하면 되는지, 그리고 그보다 먼저 살펴야 할 신호를 정리해 보겠습니다.

아이의 평발을 걱정하시는 부모님께는 아이가 오래 걷기 힘들어하는지, 발이 아프다고 자주 하는지, 잘 넘어지는지부터 여쭙니다.
진료실에서 받은 질문, "아이 발바닥이 너무 평평한데 괜찮을까요?"
얼마 전 여섯 살 아이가 어머니와 함께 왔습니다. 유치원에서 돌아오면 발이 아프다며 자주 업어 달라고 하고, 놀이터에서도 오래 뛰지 못한다고 하셨습니다.
서 있는 모습을 뒤에서 보니 양쪽 발목이 안쪽으로 무너지면서 발 안쪽이 바닥에 거의 닿아 있었습니다. 까치발을 들어 보게 하자 발 안쪽에 아치가 생기기는 했지만, 서 있을 때는 또래보다 아치가 많이 낮은 편이었습니다.

뒤에서 아킬레스건(Achilles tendon)과 뒤꿈치가 이루는 선을 보며 발목이 안쪽으로 무너지는 정도(rearfoot alignment)를 확인합니다. 까치발을 들 때 아치가 생기는지도 함께 봅니다.
"아직 어린데 지금 교정기를 해도 되나요, 아니면 더 기다려야 하나요?"
"여섯 살이면 아치가 본격적으로 자리를 잡는 나이입니다. 이 시기에도 발목이 안쪽으로 무너지고 발이 아프다는 말을 자주 한다면, 그냥 기다리기보다 지금 발이 어떻게 체중을 받고 있는지 검사로 정확히 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렇다면 아이 발의 아치는 언제, 어떻게 만들어질까요?
아이 발의 아치는 언제 생길까요
아이 발은 나이에 따라 모양이 달라집니다.
| 시기 | 아이 발의 모습 | 이렇게 봅니다 |
|---|---|---|
| 첫째, 만 2세 전후 | 뼈가 아직 완전히 단단해지지 않은 말랑한 상태이고, 발바닥 지방층이 두꺼워 겉으로는 대부분 평평해 보입니다. | 이를 유연성 평발이라고 하며, 정상적인 발달 과정입니다. 너무 일찍부터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
| 둘째, 만 5~6세 무렵 | 체중을 나누고 충격을 받아 주는 아치가 본격적으로 만들어지기 시작합니다. | 이 시기 이후에도 평발이 뚜렷하거나 아치가 올라오지 않는다면 교정 상담이 필요합니다. |
| 셋째, 걸음이 안정되는 시기 | 만 5~6세 무렵이면 뛰고 걷는 동작이 어느 정도 완성됩니다. | 교정이 필요한지 판단하기 좋은 때입니다. |

나이가 들면서 발바닥 지방 패드(fat pad)가 줄고 발 내재근(intrinsic foot muscles)이 자라, 발자국 안쪽이 점점 비어 갑니다. 아이 발의 아치는 자라면서 만들어지는 구조입니다.
그래서 아이 평발은 나이만 보지 않고, 아치가 올라올 시기에 실제로 올라오고 있는지를 함께 봐야 합니다.
다만 까치발을 들어도 아치가 전혀 생기지 않고 발이 뻣뻣하게 평평하다면 강직성 평발일 수 있어, 나이와 상관없이 진찰을 먼저 받아 보셔야 합니다.
만 5세 이전이라도 미루면 안 되는 신호가 있을까요
"그럼 무조건 만 5세까지 기다려야 하나요?"
그렇지 않습니다. 아직 만 5세가 되지 않은 만 3~4세 아이라도 아래와 같은 모습을 보인다면, 걸음의 불균형이 굳어지기 전에 진찰을 받아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 신호 | 이렇게 보입니다 | 왜 봐야 할까요 |
|---|---|---|
| 첫째, "엄마, 발 아파" | 조금만 걸어도 아프다고 합니다. | 걷기 싫어서 하는 투정이 아니라, 발이 체중을 받는 구조에 문제가 있어 남보다 훨씬 빨리 지치는 것일 수 있습니다. |
| 둘째, 발목이 안쪽으로 심하게 꺾임 | 뒤에서 아킬레스건을 보면 발목이 안쪽으로 무너져 내리고, 걸음이 불안정합니다. | 정렬을 일찍 확인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
| 셋째, 안짱걸음이나 잦은 넘어짐 | 걸을 때 발끝이 안쪽으로 향하거나, 자기 발에 걸려 자주 넘어집니다. | 고관절부터 넙다리뼈와 정강이뼈로 이어지는 다리 전체의 정렬을 함께 점검해야 합니다. |

뒤에서 본 아킬레스건 선이 안쪽으로 휘는지(heel valgus)를 봅니다. 서 있을 때 발목이 안쪽으로 무너질수록 발 안쪽과 종아리에 부담이 몰립니다.
집에서는 아이 신발을 한번 뒤집어 굽이 한쪽만 유독 빨리 닳지는 않았는지, 뒤에서 걸어가는 모습을 볼 때 엉덩이를 유난히 흔들거나 걸음이 어색하지는 않은지 살펴봐 주세요.
족부교정기는 언제부터 생각하면 될까요
"아직 너무 어린데, 지금 교정기를 시작해도 괜찮을까요?"
진료에서 제가 아이들에게 족부교정기를 권하는 시기는 만 5~6세 이후입니다.
아치가 본격적으로 자리를 잡는 시기이고, 뛰고 걷는 동작이 안정되어 아이가 일상에서 교정기를 신고 걸으며 바른 걸음 감각을 몸으로 익힐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시기 이후에도 평발이 뚜렷하거나 아치가 올라오지 않는다면, 또는 앞에서 말씀드린 신호가 있다면 검사를 거쳐 교정기를 권합니다.

아이용 족부교정기(pediatric foot orthosis)는 체중이 실릴 때 뒤꿈치와 내측 종아치(medial longitudinal arch)를 받치도록 아이 발 모양에 맞춰 만듭니다.
인터넷을 보고 '우리 아이 평발이네' 하며 기성품 교정 깔창을 사서 신기는 분들도 계십니다. 하지만 아이마다 자라는 속도와 뼈의 정렬, 발이 무너진 각도가 모두 달라서, 발에 맞지 않는 깔창은 오히려 아이 발의 발달을 방해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깔창보다 먼저 검사로 지금 아이 발 상태를 정확히 확인하는 것이 첫 단추입니다.
감성한의원에서는 아이 발에 맞춘 족부교정기를 해 드립니다
진료에서 제가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지금 아이 발이 어떤 상태인지, 그리고 제가 권하는 관리가 왜 필요한지를 부모님께서 이해하시는 것입니다.
그래서 앞에서 말씀드린 아치가 올라오는 시기와 미루면 안 되는 신호를 함께 살펴, 필요한 아이에게는 발 모양에 맞춘 1:1 맞춤 족부교정기를 해 드립니다.
성장기 아이의 발은 발에서 끝나지 않고, 무릎과 골반, 척추가 자라는 방향과도 이어져 있습니다.
오늘 아이가 앞서 걸어갈 때, 뒤에서 발목과 걸음을 한번 지켜봐 주세요.
다음 칼럼은 연재의 마지막으로, 발을 지키는 걷기와 발 운동을 다루겠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아이가 평발이면 깔창을 꼭 해야 하나요?
그렇지 않습니다. 만 2세 전후의 평평한 발은 정상적인 발달 과정이고, 아프지 않고 잘 뛰어논다면 아치가 생기는 시기까지 지켜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만 5~6세 이후에도 아치가 올라오지 않거나, 그 전이라도 발 통증·발목 무너짐·잦은 넘어짐이 있다면 검사 후 맞춤 교정기를 권합니다.
Q. 부모가 평발이면 아이도 평발이 되나요?
발 모양과 인대의 유연성은 가족끼리 닮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부모님이 평발이라면 아이의 발과 걸음을 조금 더 일찍, 자주 봐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Q. 아이 발은 금방 크는데, 교정기는 어떻게 하나요?
아이 발은 빠르게 자라기 때문에, 교정기를 쓰는 동안에는 발 크기와 모양의 변화를 정기적으로 확인합니다. 발이 자라 교정기가 맞지 않게 되면 그때의 발 상태에 맞춰 다시 확인합니다.
더 쉽게 풀어 쓴 이야기는 네이버 블로그 14일차 글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이 글은 실제 진료 중 접한 질문을 바탕으로,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일부 내용을 재구성한 건강정보 콘텐츠입니다. 개인의 증상과 진찰 결과에 따라 진단 및 치료 방향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 글은 의료법 제56조 및 의료광고 관련 규정을 준수하여 작성된 건강 정보 글입니다. 치료 효과와 경과는 개인에 따라 다를 수 있으며, 정확한 진단과 치료는 의료진의 진료를 통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