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한의원 권오경 원장입니다.
발목이 불편해 오신 분들께 처음 접질린 때를 여쭤보면, 생각보다 오래전 이야기가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작년에 한 번 크게 삐었는데, 그 뒤로는 조금만 울퉁불퉁한 길을 걸어도 또 꺾여요. 요즘은 발목 바깥쪽이 계속 뻐근하고요."
붓기가 빠지고 걷는 데 지장이 없어 다 나았다고 여겼는데, 그 뒤로 같은 발목을 서너 번 더 접질렸다고 하시는 분도 적지 않습니다.
다쳤던 발목은 경보가 늦게 울리는 경보기와 비슷합니다. 발목이 기울기 시작하면 인대와 그 주변의 감각이 이를 알리고 근육이 곧바로 버텨야 하는데, 다친 뒤 이 신호가 늦어지면 근육이 버티기 전에 발목이 먼저 꺾입니다.
그래서 저는 아픈 자리와 함께, 인대가 얼마나 헐거워졌는지, 발목이 기울 때 버티는 감각과 근육이 얼마나 돌아왔는지를 같이 봅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접질린 발목이 자꾸 다시 꺾이는 이유, 발목 바깥 앞쪽의 뻐근함이 생기는 자리, 집에서 확인하고 관리하는 방법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같은 쪽 발목을 몇 번 접질렸는지, 고르지 않은 길에서 발목이 빠질 듯한 느낌(giving way)이 있는지부터 여쭙니다.
진료실에서 받은 질문, "다 나은 줄 알았는데 왜 자꾸 삐죠?"
얼마 전 오른쪽 발목 바깥쪽이 몇 달째 뻐근하다며 30대 여성분이 오셨습니다. 1년 전 계단에서 크게 접질린 뒤 몇 주 보호대를 하다가 붓기가 빠지자 바로 평소처럼 지내셨고, 그 뒤로 같은 발목을 서너 번 더 접질렸다고 하셨습니다.
눌러 보니 바깥 복사뼈에서 조금 앞쪽 아래, 오목하게 들어간 자리가 뚜렷하게 아팠습니다.

바깥 복사뼈 앞쪽 아래의 오목한 자리, 족근동(sinus tarsi)을 눌러 아픈 정도를 봅니다. 바로 위의 전거비인대 자리와 어느 쪽이 더 아픈지 나누어 확인합니다.
발목을 앞으로 당겨 보니 반대쪽보다 조금 더 밀려 나왔고, 다친 쪽으로 한 발 서기를 하면 몇 초 만에 몸이 흔들렸습니다. 서 있을 때 오른쪽 뒤꿈치가 안쪽으로 기울어 있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환자분이 물으셨습니다.
"엑스레이로는 아무 이상이 없다는데, 왜 자꾸 삐고 이 자리가 계속 뻐근할까요?"
저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인대가 늘어난 채로 아물었고, 발목이 기울 때 곧바로 버티는 감각과 근육 반응이 아직 덜 돌아온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 뻐근한 곳은 발목 아래 족근동이라는 자리인데, 발목이 흔들릴 때마다 이곳에 부담이 쌓입니다."
족근동은 어디에 있고, 왜 아플까요
족근동은 발목 바로 아래, 거골(목말뼈)과 종골(뒤꿈치뼈) 사이에 난 작은 터널입니다. 이 터널의 입구가 바깥 복사뼈 앞쪽 아래로 열려 있어 손가락으로 오목한 자리를 느낄 수 있습니다.
터널 안에는 두 뼈를 묶는 인대와 지방 조직, 그리고 발이 어느 쪽으로 얼마나 기울었는지 알려 주는 신경 말단이 모여 있습니다.

거골과 종골 사이의 터널인 족근동은 바깥 복사뼈 앞쪽 아래로 입구가 열립니다. 안에는 거종골간인대(interosseous talocalcaneal ligament)와 고유감각을 맡는 신경 말단이 자리합니다.
발목을 안쪽으로 접질리면 바깥 인대뿐 아니라 이 터널 안의 인대와 조직도 함께 당겨지고 붓습니다. 인대가 헐거운 채로 남으면 걸을 때마다 거골과 종골 사이가 조금씩 더 흔들리고, 그 흔들림이 족근동 안쪽 조직을 자극합니다. 그래서 족근동 증후군은 발목 염좌 뒤에 시작되는 경우가 가장 많습니다.
반대로 뒤꿈치가 안쪽으로 무너지는 발(1편 평발, 2편 과회내)은 서 있을 때 터널 입구가 좁아지며 눌려, 접질린 적이 없어도 이 자리가 뻐근해지기도 합니다.
| 자꾸 삐는 발목의 두 가지 문제 | 무슨 일이 생기나 | 되찾는 방법 |
|---|---|---|
| 인대가 헐거워짐 | 늘어난 인대가 발목을 덜 붙잡아 실제로 더 많이 꺾입니다 | 보호대·테이핑으로 꺾임을 막고, 정렬을 받쳐 부담을 나눕니다 |
| 버티는 감각과 반응이 늦어짐 | 발목이 기우는 것을 늦게 알아채 근육이 버티기 전에 꺾입니다 | 한 발 서기 같은 균형 운동으로 되찾을 수 있습니다 |
인대가 많이 헐겁지 않은데도 자꾸 삔다면 두 번째 문제가 더 큰 경우가 많습니다.
집에서 해 보는 확인

한 발 서기(single leg balance)로 다친 쪽과 반대쪽을 비교합니다. 눈을 감았을 때 차이가 커진다면 발목의 고유감각(proprioception)이 덜 돌아온 것으로 봅니다.
| 확인 | 이렇게 해 보세요 | 이렇게 보인다면 |
|---|---|---|
| 첫째, 한 발 서기 비교 | 벽 옆에서 손을 벽 가까이 두고 한 발씩 서 봅니다. 눈을 뜨고, 다음에는 감고 해 봅니다 | 다친 쪽이 빨리 흔들리거나 눈을 감을 때 차이가 커지면 균형 감각과 근육 반응이 덜 돌아온 경우가 많습니다 |
| 둘째, 발목 바깥 앞쪽 누르기 | 바깥 복사뼈에서 손가락 한두 마디 앞쪽 아래, 발등과 발 바깥쪽이 만나는 오목한 자리를 엄지로 눌러 봅니다 | 반대쪽보다 뻐근하고, 고르지 않은 길이나 오래 서 있은 뒤 더 불편하다면 족근동과 관련된 경우가 많습니다 |
| 셋째, 지난 1년 떠올리기 | 같은 발목을 몇 번 접질렸는지, 계단·경사·잔디에서 발목이 빠질 듯한지 떠올려 봅니다 | 처음 다친 뒤 두 번 이상 다시 접질렸다면 발목의 안정성이 덜 회복된 경우가 많습니다 |
다만 발목 바깥쪽 통증이 모두 족근동에서 오는 것은 아닙니다. 발목 안쪽 깊은 곳이 아프거나 무언가 걸리는 느낌이 있을 때, 붓기와 열감이 이어질 때, 발 바깥쪽이나 발바닥이 저릴 때는 진찰을 먼저 받아 보세요.
자꾸 삐는 발목, 꼭 치료해야 할까요
"삐는 것도 습관이라던데, 조심하면 되지 않을까요?"
진료실에서 자주 듣는 말씀입니다. 하지만 조심하는 것만으로는 발목이 기울 때 버티는 힘이 돌아오지 않습니다. 접질릴 때마다 인대는 조금 더 늘어나고, 발목은 다시 꺾이기 쉬운 상태가 됩니다.
접질림이 되풀이되면 발목 관절 안쪽의 연골에도 부담이 쌓이고, 불안한 발목을 아끼느라 걸음이 바뀌면서 무릎과 고관절까지 부담이 옮겨 갑니다.

발목이 자주 꺾이는 분은 운동이나 고르지 않은 길을 걸을 때 보호대나 테이핑으로 안쪽 꺾임(inversion)을 막아 둡니다. 그사이 균형 운동으로 스스로 버티는 힘을 되찾습니다.
그래서 같은 발목을 두 번 이상 접질렸거나, 평지에서도 발목이 불안하거나, 발목 바깥 앞쪽의 뻐근함이 몇 주 넘게 이어진다면 진찰을 권합니다.
진찰에서 뒤꿈치가 안쪽으로 무너져 족근동이 눌리는 발이거나, 체중이 바깥쪽으로 쏠려 같은 방향으로 자꾸 접질리는 발이라면 족부보조기를 권합니다. 보조기는 늘어난 인대를 되돌리는 도구가 아니라, 뒤꿈치 정렬을 받쳐 족근동이 눌리고 발목이 바깥으로 꺾이는 부담을 나눠 주는 도구입니다.
집에서는 이렇게 관리해 보세요
| 운동 | 방법 | 처음 시작 |
|---|---|---|
| 첫째, 단계별 한 발 서기 | 벽 옆에서 다친 쪽 발로 10초 서 있다가 내려놓습니다. 편해지면 눈을 감고, 다음에는 접은 수건이나 방석 위에서 섭니다 | 10회씩 1~2세트 |
| 둘째, 발목 바깥 근육 깨우기 | 의자에 앉아 고무밴드를 양발 앞쪽에 걸고, 다친 쪽 발끝을 바깥으로 천천히 밀었다가 돌아옵니다. 발목이 안쪽으로 꺾일 때 막아 주는 비골근을 쓰는 동작입니다 | 10회씩 1~2세트, 통증 없는 범위 |
| 셋째, 뒤꿈치 들기 | 벽을 가볍게 짚고 양발로 서서 뒤꿈치를 천천히 들었다 내립니다. 뒤꿈치가 바깥으로 벌어지지 않고 곧게 오르는지 봅니다 | 10회씩 1~2세트, 익숙해지면 다친 쪽 한 발로 |
양치하는 시간처럼 하루 중 정해진 때에 하면 꾸준히 이어 가기 쉽습니다. 균형이 돌아오기 전까지는 고르지 않은 길이나 경사를 오래 걷거나 방향을 급히 바꾸는 운동을 할 때 보호대나 테이핑을 해 주세요.

단계별 한 발 서기, 밴드로 발끝 바깥으로 밀기, 뒤꿈치 들기입니다. 흔들리는 것은 괜찮지만 통증이 커지지 않는 범위에서 해 주세요.
감성한의원에서는 인대와 함께 발목의 균형과 정렬을 봅니다
진료에서 제가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환자분이 왜 같은 발목을 자꾸 접질리는지, 그리고 제가 권하는 치료와 관리가 그 이유와 어떻게 이어지는지를 이해하시는 것입니다. 그래서 먼저 세 가지를 확인합니다.
- 아픈 자리가 족근동인지, 바깥 인대나 힘줄, 관절 안쪽인지
- 발목을 앞으로 당기거나 안쪽으로 기울였을 때 반대쪽보다 헐거운지
- 한 발로 섰을 때의 흔들림과, 서 있을 때 뒤꿈치의 정렬
지금까지 몇 번 접질렸는지, 평소 신는 신발과 즐기는 운동도 함께 여쭙니다.

선 자세에서 뒤쪽에서 뒤꿈치의 기울기(rearfoot alignment)를 봅니다. 뒤꿈치가 안쪽으로 무너지면 족근동 입구가 좁아져 눌리기 쉽습니다.
이렇게 확인한 내용을 바탕으로 치료 방향을 설명드립니다. 족근동과 발목 바깥 인대, 비골근 주변 조직의 상태에 따라 침·약침·도침 중 어떤 방법이 맞을지, 또는 적용하지 않는 편이 나을지를 판단하고, 필요하면 족부보조기와 보호대, 단계별 균형 운동을 함께 안내합니다.
통증으로 치료를 시작하시는 경우에는 상태에 따라 주 2~3회 내원을 권하기도 하고, 통증과 발목의 안정감을 보며 간격을 넓혀 갑니다. 약침이나 도침 뒤에는 시술 부위가 하루 이틀 뻐근하거나 멍이 들 수 있어, 시술 전에 주의할 점과 함께 설명드립니다.
어떤 방법을 쓰든, 발목이 기울 때 버티는 힘을 되찾고 족근동에 쌓이는 부담을 덜어 가는 것이 치료와 관리의 공통된 방향입니다.
자꾸 삐는 발목이 왜 그런지 아는 것은 시작입니다. 오늘 양치하는 동안 한 발로 서서 양쪽을 한번 비교해 보세요.
다음 칼럼에서는 발바닥이 저리고 화끈거릴 때, 족근관 증후군을 다루겠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발목 보호대는 계속 차고 다녀야 하나요?
늘 차고 지내기보다는 운동을 하거나 고르지 않은 길을 걸을 때처럼 발목이 꺾이기 쉬운 상황에서 쓰는 것이 좋습니다. 보호대에만 기대면 발목이 스스로 버티는 힘을 되찾는 데 시간이 더 걸리니, 균형 운동을 함께 해 주세요.
Q. 발목을 돌리면 뚝뚝 소리가 나는데 괜찮은가요?
통증 없이 나는 소리는 흔하며, 관절 주변 힘줄이 움직이며 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소리와 함께 아프거나, 무언가 걸리는 느낌이 들거나, 붓는다면 진찰을 받아 보세요.
Q. 평발이면 발목도 자주 삐나요?
평발이나 과회내 발은 발목이 안쪽으로 무너지는 쪽이라, 바깥으로 접질리는 일과는 방향이 다릅니다. 다만 족근동이 눌리기 쉬워 접질린 적이 없어도 발목 바깥 앞쪽이 뻐근할 수 있어, 아픈 자리와 뒤꿈치 정렬을 함께 봅니다.
더 쉽게 풀어 쓴 이야기는 네이버 블로그 6일차 글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이 글은 실제 진료 중 접한 질문을 바탕으로,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일부 내용을 재구성한 건강정보 콘텐츠입니다. 개인의 증상과 진찰 결과에 따라 진단 및 치료 방향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 글은 의료법 제56조 및 의료광고 관련 규정을 준수하여 작성된 건강 정보 글입니다. 치료 효과와 경과는 개인에 따라 다를 수 있으며, 정확한 진단과 치료는 의료진의 진료를 통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