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한의원 권오경 원장입니다.
엄지발가락 쪽이 아파 오신 분들께 어디가 아프신지 여쭤보면, 손가락으로 한 점을 콕 짚으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엄지발가락 바로 아래, 여기요. 땅을 차고 나갈 때마다 콕 찌르듯이 아파요."
처음엔 신발이 안 맞나 싶어 넘겼는데, 계단을 오르거나 까치발을 들 때마다 같은 자리가 아파 걱정이 되셨다고 합니다. 이렇게 엄지발가락 뿌리 바로 아래가 디딜 때마다 아픈 통증은 종자골염에서 흔히 보이는 모습입니다.
엄지발가락 뿌리 아래에는 콩알만 한 작은 뼈 두 개가 힘줄 속에 박혀 있습니다. 이 뼈가 종자골입니다. 무릎뼈가 허벅지 힘줄 속에서 도르래처럼 힘을 전하듯, 종자골은 엄지발가락을 아래로 누르는 힘줄 속에서 같은 일을 하며 걸음마다 체중을 받아 냅니다.
그래서 저는 아픈 한 점과 함께, 왜 그 작은 뼈에 체중이 몰리는지를 같이 봅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종자골의 위치와 하는 일, 아파지는 이유, 집에서 확인하고 관리하는 방법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계단, 까치발, 달리기처럼 엄지발가락이 위로 젖혀진 채 체중이 실릴 때 아픈지부터 여쭙니다.
진료실에서 받은 질문, "엄지발가락 뼈가 부러진 건가요?"
얼마 전 한 달째 오른쪽 엄지발가락 아래가 아프다며 30대 남성분이 오셨습니다. 두 달 전부터 퇴근 후 달리기와 줄넘기를 시작했는데, 요즘은 계단을 오를 때나 출발하려고 발을 찰 때마다 같은 자리가 아프다고 하셨습니다.
엄지발가락 뿌리 아래를 눌러 보니 안쪽 종자골 자리에 뚜렷한 압통이 있었고, 주변이 반대쪽보다 조금 부어 있었습니다.

첫째 발허리뼈 머리 밑의 안쪽 종자골(tibial sesamoid)과 바깥쪽 종자골(fibular sesamoid)을 하나씩 눌러, 어느 쪽이 아픈지 확인합니다.
엄지발가락을 위로 천천히 젖히자 같은 자리의 통증이 커졌습니다. 엄지발가락 관절 위쪽은 아프지 않았고, 서 있을 때 아치가 높은 편이었으며, 신고 오신 운동화는 앞쪽 바닥이 얇아 쉽게 꺾였습니다.
"갑자기 다친 적은 없는데, 뼈가 부러진 건가요? 엄지 관절이 망가진 걸까요?"
"관절 위쪽이 아니라 아래쪽 작은 뼈 자리가 아픈 것이라, 갑자기 늘어난 달리기와 줄넘기로 종자골과 그 주변이 되풀이해 눌린 경우를 먼저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다만 붓기가 심해지거나 디디기 어려울 만큼 아프다면 골절 여부를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종자골은 어디에 있고, 왜 아플까요
종자골은 엄지발가락 쪽 발허리뼈 머리 바로 아래에 나란히 놓인 작은 뼈 두 개입니다. 엄지발가락을 아래로 누르는 짧은 힘줄 속에 안쪽에 하나, 바깥쪽에 하나가 박혀 있습니다.
종자골은 힘줄이 지나는 각도를 바꿔 엄지발가락이 땅을 미는 힘을 키우고, 걸음 끝에 실리는 체중을 받아 발허리뼈 머리를 보호합니다. 앞발이 땅을 차고 나갈 때 체중의 상당 부분이 엄지발가락 아래로 모이는데, 바로 그 자리에 이 두 뼈가 있습니다.

종자골(sesamoid)은 첫째 발허리뼈 머리 아래, 짧은엄지굽힘근(flexor hallucis brevis) 힘줄 속의 작은 뼈 두 개입니다. 체중이 더 실리는 안쪽 종자골이 아픈 경우가 많습니다.
이 작은 뼈에 같은 부담이 되풀이되면 뼈와 주변 힘줄, 관절막이 자극을 받아 통증이 생기는데, 이것이 종자골염입니다. 체중이 더 많이 실리는 안쪽 종자골이 아픈 경우가 많습니다.
| 종자골에 실리는 부담을 키우는 요인 | 어떤 경우인가 |
|---|---|
| 첫째, 엄지를 젖힌 채 체중을 싣는 활동 | 달리기, 줄넘기, 계단 오르기, 쪼그려 앉기, 까치발로 오래 서기 |
| 둘째, 신발 | 앞쪽 바닥이 얇고 쉽게 꺾이는 신발, 굽이 높은 신발은 엄지발가락 아래로 체중을 더 몰아 줍니다 |
| 셋째, 발의 모양 | 아치가 높고 뻣뻣한 요족(1편)은 충격을 나누지 못해 엄지발가락 아래와 뒤꿈치에 부담이 몰리고, 무지외반(10편)은 종자골이 제자리에서 밀려나 한쪽에 부담이 몰리기도 합니다 |
집에서 해 보는 확인
| 확인 | 이렇게 해 보세요 | 이렇게 보인다면 |
|---|---|---|
| 첫째, 아픈 자리 누르기 | 의자에 앉아 한쪽 발을 반대쪽 무릎에 올리고, 엄지발가락 뿌리 아래 볼록한 부분을 엄지로 누릅니다 | 안쪽이나 바깥쪽 한 점이 콕 찌르듯 아프다면 종자골이 있는 자리와 맞습니다 |
| 둘째, 엄지발가락 위로 젖히기 | 한 손으로 엄지발가락을 천천히 위로 젖힙니다 | 젖힐수록 엄지발가락 아래가 더 아프다면 종자골과 주변 힘줄이 당겨지며 생기는 통증일 수 있습니다 |
| 셋째, 아픈 때와 신발 | 계단·달리기·까치발에서 아프고 평평하게 서 있을 때는 덜한지, 바닥이 얇거나 굽 높은 신발에서 더 아픈지 떠올립니다 | 그렇다면 종자골에 실리는 부담과 관련된 경우가 많습니다 |

엄지발가락을 위로 젖혀(dorsiflexion) 아래쪽 통증이 커지는지 봅니다. 아픈 자리가 관절 위쪽인지 아래쪽인지도 함께 나누어 봅니다.
다만 엄지발가락 주변 통증은 원인이 여러 가지라 스스로 구분하기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 넘어지거나 부딪친 뒤 갑자기 아파졌거나 디디기 어려울 만큼 아플 때, 엄지발가락 관절이 갑자기 빨갛게 붓고 열이 날 때, 관절 위쪽이 아프고 엄지발가락이 잘 젖혀지지 않을 때는 진찰을 먼저 받아 보세요.
쉬면 낫는데, 왜 자꾸 다시 아플까요
"쉬면 좀 나으니까, 운동만 조금 줄이면 되지 않을까요?"
부담을 주는 운동과 신발을 바꾸는 것만으로 통증이 줄어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종자골은 걸음마다 체중을 받는 자리라, 같은 부담을 이어 가면 통증이 몇 달씩 이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아픈 엄지발가락을 피하려고 발 바깥쪽으로 디디다 보면 다른 발가락 아래와 발 바깥쪽, 발목으로 부담이 옮겨 갑니다.

앞쪽 바닥이 얇고 쉽게 꺾이는 신발은 걸음마다 엄지발가락을 많이 젖혀 종자골 부하(sesamoid loading)를 키웁니다. 그래서 신발 바닥의 두께와 꺾이는 위치를 함께 봅니다.
그래서 운동을 줄여도 통증이 몇 주 넘게 이어지거나, 붓기가 가라앉지 않거나, 걸음걸이가 바뀔 만큼 불편하시다면 진찰을 권합니다.
집에서는 이렇게 관리해 보세요
| 관리 | 방법 | 처음 시작 |
|---|---|---|
| 첫째, 바닥이 두껍고 단단한 신발 | 앞쪽 바닥에 쿠션이 있고 쉽게 꺾이지 않는 신발, 굽이 낮은 신발을 고릅니다. 양손으로 잡고 비틀었을 때 앞쪽이 쉽게 접히지 않는지 확인합니다 | 오늘부터 |
| 둘째, 엄지를 젖히는 동작 줄이기 | 통증이 있는 동안 달리기, 줄넘기, 계단 뛰어오르기, 쪼그려 앉기, 까치발로 오래 서기를 줄입니다. 운동을 쉬기 어렵다면 걷기나 실내 자전거처럼 앞발 충격이 덜한 운동으로 바꿉니다 | 통증이 있는 동안 |
| 셋째, 종아리 늘리기 | 벽을 짚고 아픈 쪽 발을 뒤로 빼어 선 뒤, 뒤꿈치를 붙인 채 앞쪽 무릎을 천천히 굽혀 종아리가 당기는 곳에서 잠시 머뭅니다. 종아리가 부드러워지면 앞발로 쏠리는 체중이 줄어듭니다 | 10회씩 1~2세트, 통증 없는 범위 |
활동한 날 엄지발가락 아래가 욱신거리면 수건으로 감싼 얼음팩을 10~15분 정도 대 주셔도 좋습니다.

단단한 신발, 엄지발가락을 젖히는 동작 줄이기, 종아리 늘리기입니다. 통증이 커지지 않는 범위에서 해 주세요.
감성한의원에서는 엄지발가락 아래와 함께 앞발에 실리는 체중을 봅니다
진료에서 제가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환자분이 왜 엄지발가락 아래가 아픈지, 그리고 제가 권하는 치료와 관리가 그 원인과 어떻게 이어지는지를 이해하시는 것입니다. 그래서 먼저 세 가지를 확인합니다.
- 아픈 자리가 안쪽 종자골인지 바깥쪽 종자골인지, 관절 위쪽이나 다른 발가락 아래는 아닌지, 붓기와 열감이 있는지
- 엄지발가락이 위로 젖혀지는 범위와 그때의 통증, 엄지발가락의 휨
- 서 있을 때와 걸을 때 아치의 높이와 앞발에 실리는 체중, 종아리의 뻣뻣함
평소 신는 신발과 하는 운동, 최근 운동량의 변화도 함께 여쭙니다.

신발 밑창이 앞쪽 어디에서 꺾이는지(flex point)와 바닥 두께를 확인합니다. 엄지발가락 아래에서 쉽게 꺾이는 신발은 종자골에 부담을 더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엑스레이에서 종자골이 두 조각이라는데, 부러진 건가요?
종자골이 처음부터 두 조각으로 나뉘어 있는 경우가 드물지 않습니다. 다친 일이 있었는지, 아픈 자리와 붓기가 어떤지를 함께 보고 골절과 구분합니다.
Q. 달리기는 언제부터 다시 해도 될까요?
평지를 걷고 계단을 오를 때 엄지발가락 아래가 아프지 않다면 짧은 거리부터 시작하세요. 처음에는 바닥이 두꺼운 신발을 신고, 다음 날 아침에 통증이 남지 않는 만큼만 늘려 가는 것이 좋습니다.
Q. 엄지발가락이 빨갛게 붓고 아픈데 이것도 종자골염인가요?
엄지발가락 관절이 갑자기 빨갛게 붓고 열이 나며 심하게 아프다면 종자골염과는 다른 원인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럴 때는 진찰을 먼저 받아 보세요.
더 쉽게 풀어 쓴 이야기는 네이버 블로그 9일차 글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이 글은 실제 진료 중 접한 질문을 바탕으로,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일부 내용을 재구성한 건강정보 콘텐츠입니다. 개인의 증상과 진찰 결과에 따라 진단 및 치료 방향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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