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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바닥이 저리고 화끈거린다면, 발목 안쪽 신경 통로를 확인하세요

권오경 원장 · 2026-10-22 · 약 10분 읽기

감성한의원 권오경 원장입니다.

발바닥이 불편해 오신 분들께 어떻게 불편하신지 여쭤보면, 아프다는 말보다 다른 표현이 먼저 나올 때가 있습니다.

"발바닥이 저릿저릿하고 화끈거려요. 모래 위를 걷는 것처럼 감각이 이상해요."

허리 때문인지, 혈액순환 때문인지 걱정하며 여러 곳을 다녀 보셨다는 분도 계십니다. 발바닥 저림은 허리나 혈관에서 오기도 하지만, 발목 안쪽에서 시작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안쪽 복사뼈 뒤에는 발바닥으로 가는 신경이 지나는 좁은 통로, 족근관이 있습니다. 벽 속 좁은 배관을 지나는 전선을 떠올려 보세요. 배관이 좁아지거나 전선이 당겨지면 끝에 달린 전등이 깜빡이듯, 발바닥에 저림과 화끈거림이 생깁니다.

그래서 저는 저린 발바닥과 함께, 저림이 어디서 시작되는지, 그리고 왜 그 통로가 좁아지거나 당겨지는지를 같이 봅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족근관의 위치와 저림이 생기는 이유, 허리나 다른 원인과 구분하는 방법, 집에서 확인하고 관리하는 방법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저녁에 소파에 앉아 한쪽 발바닥을 두 손으로 주무르는 모습

저린 범위가 발바닥 어디까지인지, 발등이나 종아리로 이어지는지, 한쪽인지 양쪽인지부터 여쭙니다.

진료실에서 받은 질문, "허리 때문에 발바닥이 저린 건가요?"

얼마 전 몇 달째 왼쪽 발바닥이 저리고 화끈거린다며 60대 여성분이 오셨습니다. 오래 서서 음식을 준비하거나 많이 걸은 날 저녁에 특히 심하고, 요즘은 밤에 누워 있을 때도 화끈거린다고 하셨습니다.

허리 통증은 없었고, 저림은 엉덩이나 종아리를 타고 내려오지 않고 발바닥에만 있었습니다. 안쪽 복사뼈 뒤 아래를 손가락으로 가볍게 두드리자 발바닥 안쪽으로 찌릿한 느낌이 퍼진다고 하셨습니다.

진료실에서 손가락으로 안쪽 복사뼈 뒤 아래를 가볍게 두드리는 손과 발목

안쪽 복사뼈 뒤 아래, 족근관을 지나는 경골신경(tibial nerve)을 가볍게 두드려 저림이 발바닥으로 퍼지는지(Tinel sign) 봅니다. 퍼지는 방향과 범위도 함께 확인합니다.

발바닥 안쪽 감각은 반대쪽보다 조금 둔했고, 서 있을 때 왼쪽 뒤꿈치가 안쪽으로 기울며 아치가 낮아지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환자분이 물으셨습니다.

"허리 디스크 때문인가요? 아니면 혈액순환이 안 돼서 그런 건가요?"

저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허리에서 내려오는 저림은 대개 엉덩이나 다리를 따라 내려오고, 허리 자세에 따라 달라집니다. 지금은 저림이 발바닥에만 있고 안쪽 복사뼈 뒤를 두드리면 발바닥으로 퍼지니, 발목 안쪽 신경 통로에서 신경이 눌리거나 당겨지는 경우를 먼저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족근관은 어디에 있고, 왜 저림이 생길까요

족근관은 안쪽 복사뼈 뒤쪽 아래의 좁은 통로입니다. 바닥은 뼈, 지붕은 굴근지대라는 질긴 띠로 덮여 있어 안쪽 공간이 넉넉하지 않습니다.

이 통로로 발바닥 감각과 발바닥 작은 근육을 맡는 경골신경, 혈관, 그리고 발가락과 아치를 움직이는 힘줄 세 개가 함께 지나갑니다. 경골신경은 통로를 지나며 발바닥 안쪽과 바깥쪽으로 가는 가지로 나뉘기 때문에, 저림과 화끈거림은 주로 발바닥과 발가락 쪽에 나타납니다. 손목터널 증후군과 같은 원리가 발목에서 생긴다고 보시면 됩니다.

발 안쪽에서 본 족근관 위치와 발바닥으로 이어지는 신경, 저림 범위를 표시한 그림

족근관(tarsal tunnel)은 안쪽 복사뼈 뒤, 굴근지대(flexor retinaculum) 아래로 난 통로입니다. 이곳을 지난 경골신경이 발바닥으로 갈라져 나가므로, 눌리면 발바닥과 발가락 쪽이 저립니다.

신경이 압박받는 이유 어떤 경우인가
첫째, 발의 정렬 뒤꿈치가 안쪽으로 무너지는 발(1편 평발, 2편 과회내)은 걸을 때마다 통로가 당겨지고 좁아집니다
둘째, 통로 안 공간이 줄어듦 발목 염좌 뒤 남은 붓기와 두꺼워진 조직(5·6편), 부어오른 힘줄, 혹이나 늘어난 혈관이 자리를 차지합니다
셋째, 바깥에서 누름 발목 안쪽을 꽉 조이는 신발이나 부츠, 오래 서 있는 일이 더해집니다

여러 원인이 겹치는 경우가 많고, 뚜렷한 원인을 찾기 어려운 경우도 있습니다.

집에서 해 보는 확인

확인 이렇게 해 보세요 이렇게 보인다면
첫째, 저린 범위 저린 곳을 손으로 짚어 보며 범위를 떠올립니다 발바닥과 발가락 쪽이 저리고 발등과 종아리는 괜찮다면 족근관을 지나는 신경의 범위와 맞습니다
둘째, 안쪽 복사뼈 뒤 두드리기 의자에 앉아 한쪽 발을 반대쪽 무릎에 올리고, 안쪽 복사뼈 뒤쪽 아래를 손가락 끝으로 톡톡 두드립니다 발바닥 쪽으로 찌릿하게 퍼지거나 평소 저림이 그대로 나타난다면 신경이 예민해진 경우가 많습니다
셋째, 심해지는 때 오래 서 있거나 많이 걸은 뒤, 꽉 끼는 신발을 신은 날을 떠올립니다 그런 날이나 저녁·밤에 화끈거림이 더해지는 것은 족근관 증후군에서 흔한 모습입니다

의자에 앉아 한쪽 발을 무릎에 올리고 안쪽 복사뼈 뒤를 손가락으로 두드리는 모습

안쪽 복사뼈와 아킬레스힘줄 사이, 복사뼈 뒤쪽 아래를 가볍게 두드려 봅니다. 반대쪽과 비교해 저림이 발바닥으로 퍼지는지 확인합니다.

다만 발바닥 저림은 원인이 여러 가지라 스스로 판단하기 어려운 증상입니다. 양쪽 발이 양말을 신은 모양으로 함께 저릴 때, 허리 통증과 함께 엉덩이나 다리를 따라 저림이 내려올 때, 발목에 힘이 빠지거나 발끝이 끌릴 때는 진찰을 먼저 받아 보세요.

족근관 증후군, 꼭 치료해야 할까요

"저리기만 하고 아프진 않으니 참고 지내도 되지 않을까요?"

진료실에서 자주 듣는 말씀입니다. 신발을 바꾸고 서 있는 시간을 조절하는 것만으로 저림이 줄어드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신경이 눌린 채로 오래 지내면 발바닥 감각이 점점 둔해지고, 발바닥의 작은 근육이 약해지기도 합니다.

감각이 둔해지면 발바닥에 생긴 상처를 늦게 알아채거나, 걸을 때 발이 바닥을 제대로 느끼지 못해 균형이 흔들리기도 합니다.

딱딱한 바닥 위에서 발목까지 오는 작업화 끈을 꽉 조여 맨 발

발목 안쪽을 조이는 신발이나 오래 서 있는 일은 족근관에 바깥 압박(external compression)을 더합니다. 그래서 평소 신발과 하루에 서 있는 시간을 함께 여쭙니다.

그래서 저림이 몇 주 넘게 이어지거나, 밤에 화끈거려 잠을 설치거나, 발바닥 감각이 둔해졌다면 진찰을 권합니다.

진찰에서 뒤꿈치가 안쪽으로 무너져 걸을 때마다 신경 통로가 당겨지는 발이라면 족부보조기를 권합니다. 보조기는 눌린 신경을 직접 푸는 도구가 아니라, 뒤꿈치 정렬을 받쳐 걸을 때마다 통로가 당겨지고 좁아지는 부담을 줄이는 도구입니다.

집에서는 이렇게 관리해 보세요

관리 방법 처음 시작
첫째, 발목 안쪽 누르는 것 줄이기 발목 안쪽을 조이는 신발·부츠·양말 밴드는 피하고, 신발 끈은 발목 쪽을 조금 느슨하게 맵니다. 오래 서서 일한다면 중간중간 앉아 발을 쉬게 합니다 오늘부터
둘째, 짧은 발 운동 의자에 앉아 발가락과 뒤꿈치를 바닥에 둔 채, 엄지발가락 뿌리를 뒤꿈치 쪽으로 살짝 당기듯 아치를 세웁니다. 발가락에 힘을 꽉 주지 않고 5초 머뭅니다 10회씩 1~2세트
셋째, 발목 위아래 움직이기 오래 서 있거나 걸은 뒤, 앉거나 누워 발끝을 몸 쪽으로 당겼다가 내립니다. 발목 주변 붓기를 덜어 통로 안 공간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됩니다 10회씩 1~2세트

동작 중 저림이 심해지면 강도를 낮추거나 멈춰 주세요.

발목 쪽 신발 끈 느슨하게 매기, 짧은 발 운동, 발목 위아래 움직이기 세 가지 그림

발목 쪽 신발 끈 느슨하게 매기, 짧은 발 운동, 발목 위아래 움직이기입니다. 저림이 심해지지 않는 범위에서 해 주세요.

감성한의원에서는 저림이 시작되는 자리와 발의 정렬을 함께 봅니다

진료에서 제가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환자분이 발바닥 저림이 어디서 시작되는지, 그리고 제가 권하는 치료와 관리가 그 원인과 어떻게 이어지는지를 이해하시는 것입니다. 그래서 먼저 세 가지를 확인합니다.

  1. 저린 범위와 양상, 허리나 다른 원인을 의심할 신호가 있는지
  2. 안쪽 복사뼈 뒤를 두드리거나 눌렀을 때 저림이 발바닥으로 퍼지는지, 발바닥 감각이 반대쪽과 다른지
  3. 서 있을 때와 걸을 때 뒤꿈치와 아치의 정렬, 예전에 발목 염좌가 있었는지

평소 신는 신발과 하루에 서 있는 시간도 함께 여쭙니다.

진료실에서 부드러운 붓으로 환자의 발바닥 안쪽을 쓸어 보는 장면

발바닥 안쪽과 바깥쪽, 뒤꿈치의 감각(sensory test)을 반대쪽과 비교합니다. 감각이 둔한 범위가 어느 신경 가지와 맞는지 확인합니다.

이렇게 확인한 내용을 바탕으로 치료 방향을 설명드립니다. 족근관 주변 조직과 종아리 안쪽, 발바닥 근육의 상태에 따라 침·약침·도침 중 어떤 방법이 맞을지, 또는 적용하지 않는 편이 나을지를 판단하고, 필요하면 족부보조기와 신발, 운동에 대한 안내를 함께 드립니다.

저림과 통증으로 치료를 시작하시는 경우에는 상태에 따라 주 2~3회 내원을 권하기도 하고, 저림과 밤 증상의 변화를 보며 간격을 넓혀 갑니다. 신경이 지나는 자리라 시술 깊이와 방향을 더 조심하며, 시술 뒤 생길 수 있는 뻐근함이나 멍, 일시적인 저림의 변화도 미리 설명드립니다.

어떤 방법을 쓰든, 신경 통로가 당겨지고 눌리는 부담을 덜어 가는 것이 치료와 관리의 공통된 방향입니다.

발바닥 저림이 어디서 시작되는지 아는 것은 시작입니다. 오늘 신발 끈을 맬 때 발목 쪽을 한 칸만 느슨하게 매어 보세요.

다음 칼럼에서는 발가락 사이가 찌릿할 때, 지간신경종을 다루겠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혈액순환이 안 돼서 발바닥이 저린 건가요?

혈관이 좁아져 생기는 증상은 걸을 때 종아리가 조이듯 아프다가 쉬면 나아지는 경우가 많고, 발이 차갑고 창백해지기도 합니다. 족근관 증후군의 저림은 신경에서 오는 것이라 발바닥이 찌릿하거나 화끈거리는 감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Q. 손목터널 증후군과 같은 병인가요?

신경이 좁은 통로에서 눌린다는 원리는 같고, 자리만 손목에서 발목으로 바뀐 것입니다. 다만 발은 체중을 받으며 걷기 때문에 발의 정렬과 신발이 증상에 더 크게 영향을 줍니다.

Q. 저릴 때 걷기 운동을 쉬어야 하나요?

완전히 멈추기보다 저림이 심해지지 않는 시간과 거리로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평평한 길에서 발목을 조이지 않는 편한 신발로 걷고, 걸은 뒤 저림이 오래 남는다면 양을 더 줄여 주세요.

더 쉽게 풀어 쓴 이야기는 네이버 블로그 7일차 글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이 글은 실제 진료 중 접한 질문을 바탕으로,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일부 내용을 재구성한 건강정보 콘텐츠입니다. 개인의 증상과 진찰 결과에 따라 진단 및 치료 방향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 글은 의료법 제56조 및 의료광고 관련 규정을 준수하여 작성된 건강 정보 글입니다. 치료 효과와 경과는 개인에 따라 다를 수 있으며, 정확한 진단과 치료는 의료진의 진료를 통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권오경 원장

감성한의원 대표원장. 13년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턱 · 척추 · 발 통증과 만성 통증의 원인을 살펴 진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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